야권, DJ 서거 15주기 맞아 너도나도 'DJ 계승자'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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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DJ 서거 15주기 맞아 너도나도 'DJ 계승자' 자처
  • 이설아 기자
  • 승인 2024.08.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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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에 한동훈·박찬대 등 여야 지도부 한자리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추모의 뜻을 밝혔다. 야당들은 일제히 자신들이 'DJ 정신의 계승자'라며 정통성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날 김대중평화센터가 주최한 추모식에서 우원식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진정으로 국민을 사랑한 지도자였다. 독재에 맞서 싸울 때도, IMF 국난을 헤쳐나갈 때도 대통령님은 언제나 국민을 믿고, 국민을 섬겼다"며 "'국민의 손을 잡고 반걸음만 앞서 나가라'며 민심을 무시하는 정치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은 "갈등과 위기가 중첩되고 나라의 정체성과 민주주의, 민생, 평화가 흔들리고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며 "생애 마지막 연설에서 말씀하신, '행동하는 양심으로 평화로운 남북관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자는 그 길"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대표들도 참석해 추모사를 남겼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24년에 어떤 정치인보다도 더 지금에 맞는 진영을 초월하는 정치인"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들을 지금 실천하면 분명 지금보다 훨씬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DJ를 기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처럼,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다. 정의의 역사와 지혜로운 국민을 믿고,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겠다. 대한민국을 위기로부터 지켜내겠다"며 "민주당이 '행동하는 양심'의 최선봉에 서겠다"고 역설했다. '행동하는 양심'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 강조했던 삶의 태도를 말한다.

이날 행사에는 정치권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인 이재명·김두관 후보를 비롯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대표,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도 함께했다. 이들 역시 각기 'DJ 정신 계승'을 자신들이 이어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별도의 메시지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께선 생의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려했다. 민주주의·민생·남북관계 '3대 위기'를 통탄하며 야권 통합으로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라고 신신당부했다"며 "(혁신당은) 지난 4월 하의도 대통령님 생가를 찾아 큰바위얼굴을 보며 'DJ 정신을 잇겠다고 마음을 모았다. 지금 'DJ 정신'이 가장 필요하다. 물러서지 않고 '김대중'이라는 거인이 남겨둔 유산을 버팀목 삼아 버텨낼 것"이라고 전했다.

DJ 사저 매각 및 서거일 당일 전당대회 개최 등을 놓고 최근 민주당을 맹공해오던 새로운미래는 추도식 직후 동교동 사저 앞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수호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집회에서 "DJ 유산을 계승하겠다던 민주당은 '이재명당'이 돼 김대중 지우기에 혈안이다. 민주당은 더는 김대중 정신을 말하고 계승할 자격이 없다"며 "서거 15주기에 그들만의 축제와 잔치를 벌이는 민주당을 대체해 DJ 유산을 제대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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