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하 기대 ‘원화강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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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인하 기대 ‘원화강세’ 지속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8.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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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33.2원, 5개월 만에 1330원대
증권가 “미 연준, 금리 인하 지연 더는 어려울 것”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400원 돌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원·달러 환율이 5개월여 만에 1330원대로 내렸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달러 약세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원·달러 환율이 5개월여 만에 1330원대로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 지표 부진으로 미 당국이 통화 긴축 완화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달러 약세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오후 3시 30분 종가는 전날 주간 거래 종가(1334.0원)보다 0.8원 내린 1333.2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지난 3월 21일(1322.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31.8원 출발했다. 전날인 19일에도 달러당 23.6원 내린 1334원에 거래됐다. 지난 13일(1370.4원)보다 36.4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를 보인 건 올해 3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최근 이같은 달러 약세(원화 강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 그 배경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현행 연 5.25∼5.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이 75.5%, 0.5%포인트 내릴 확률이 24.5%로 조사됐다. 사실상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부정적인 경제 지표가 금리 인하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123만8000건으로 전월 대비 6.8%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134만건)를 밑도는 수치로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 “미국 실물지표의 둔화 현상을 감안할 때 연준이 더 이상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9월 빅 컷(50bp 금리 인하)은 힘들지만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와 함께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상대적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9일 101.9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은 오는 23일 열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을 주시하고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시장은 오는 21일 발표될 7월 FOMC 의사록과 23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 내용에 주목할 것”이라며 “의사록과 연설에서 강한 금리인하 신호가 관측될 경우 달러화 약세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한국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국은행 금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현행 3.5%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 확실시 되고 있지만 국내 가계부채 과열과 부동산 리스크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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