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안광석 기자 |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21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고교에 3-2로 승리했다.
1회 말 2점을 먼저 내주고 끌려가던 교토국제고는 6회 초에만 3타점을 기록했다.
5회 등판한 좌완 투수 니시무라 잇키가 아오모리야마다 상대 타선을 5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니시무라는 이번 대회 본선 2차전과 8강전에서 연속 완봉승을 거뒀고, 이날까지 이번 대회 2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교토국제고는 이번 대회 본선 1차전에서 7-3, 2차전에서 4-0, 3차전에서 4-0, 8강전에서는 4-0으로 각각 승리하고 이날 준결승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오는 23일 간토다이이치고와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2021년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2022년 본선에 나갔으나 1차전에서 패했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교토국제고가 4강에 이어 3년 만에 결승에까지 오른 것은 대단한 성과로 평가된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불렀다. 이는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총 학생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