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은 지금 새로운 챔피언, 새로운 이야기 필요"
클린턴 전 대통령 "해리스, 대통령 비전 가진 유일 후보"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나흘 간의 전당대회가 마무리 수순인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전당대회 둘째날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추대하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서 해리스를 치켜세웠다.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해리스 부통령을 다음 대통령으로 만들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대선 후보를 추대하는 전당대회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나설 예정이다. 전당대회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오프라 윈프리 등 주요 인사들이 나서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연설에서 "미국은 지금 새로운 챔피언,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며 "해리스는 변화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평생 싸워온 사람"이라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 사격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앞으로 향할 것인지, 뒤로 돌아갈 것인지, 우리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줄 것인지, 우리를 하나 되게 할 것인지, 분열되게 할 것인지 답해야 한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할 비전과 경험, 의지, 순수한 기쁨을 가진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는 대부분 자신에 대해서만 말한다"면서 "다음에 그의 말을 들을 때는 거짓말을 세지 말고 그가 '나(I)'라고 할 때를 보면 된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나·나·나·나'(me·me·me·me)라고 하며 입을 여는 테너 가수와 같다"며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매일 '당신·당신·당신·당신'(you·you·you·you)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깜짝 등장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나라를 적대시하는 사람들, 여러분을 겁주고 지배하려는 사람들, 책은 안전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 우리를 분열시키고 정복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함께하면 아무도 우리를 정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개인에 대한 충성보다 헌법에 대한 충성을, 냉소주의보다 낙관주의를, 보복보다는 포용을, 말도 안 되는 것보다는 상식을, 그리고 어제로의 쓰라린 회귀보다 내일의 약속을 선택하자"고 강조했다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지난 21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미국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게 돼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라며 "해리스는 강인하고, 경험이 풍부하며, 준비된 선수다. 우리 임무는 블로킹과 태클을 하는 것이다. 한 번에 1인치씩, 한 번에 1야드씩, 한 번에 한 통의 전화, 한 번에 한 번의 노크, 한 번에 5달러의 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흘 동안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CNN 방송은 "한 달여 전에 후보 자리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향해 민주당은 지난 40여 년간 쏟아부었던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제는 그들이 증명할 차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상승하는 여론조사 조사 결과도 전당대회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9%의 지지율로 경쟁자인 도널드 전 대통령(45%)에게 4%포인트 앞섰다. CBS 방송과 유거브의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51%,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 지지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