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피킹 늘어나는데… IPTV 3사, 구독서비스 효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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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피킹 늘어나는데… IPTV 3사, 구독서비스 효과 미미
  • 김성지 기자
  • 승인 2024.08.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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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하는 VOD 매출 속 구독 서비스 출시… 가격↓ 콘텐츠↑
양질 콘텐츠 확보 관건… 단기간 이용 후 해지하는 문제 발생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직원들이 PTV 구독 상품 ‘유플레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국내 구독시장 규모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TV(IPTV) 업계가 구독형 VOD 서비스를 통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아직까진 매출 성장에 큰 변화를 주진 못한 상태로, 효과를 보기 위해선 양질의 콘텐츠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가 구독형 VOD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고 있다.

KT 지니TV는 월 1만1000원에 영화·드라마·애니 등 10만여편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무제한 즐길수 있는 ‘프라임슈퍼팩’ 월정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SK브로드밴드 B tv에는 ‘Btv플러스’가 있다. 20만편의 콘텐츠를 월 1만1000원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 U+tv에는 해외 OTT 오리지널 시리즈를 비롯해 국내외 인기 콘텐츠 7만여편 제공하는 구독 상품 ‘유플레이(Uplay)’가 있다.

IPTV의 주 수익원이었던 VOD 서비스 매출은 지속해서 감소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6412억원이던 IPTV 전체 유료VOD매출은 △2020년 6258억원 △2021년 5299억원 △2022년 5216억원을 지나 2023년 4172억원까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한달 구독료가 1만원대인데 반해 IPTV의 VOD는 한 편당 1만원대에 이르는 IPTV의 VOD 서비스는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IPTV 3사는 OTT에 대항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콘텐츠를 지닌 구독형 VOD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스트림플레이션(구독 서비스 가격 인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속, IPTV 고객 이탈은 막으면서 VOD 매출을 안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OTT에서 볼 수 없는 극장 상영작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더했다.

최근 구독 서비스 시장은 ‘체리피킹’ 유저로 인해 곤욕을 겪고 있다. 체리피킹은 유리한 것만 취하고, 이외의 것은 고르지 않는 것으로, 구독 콘텐츠 시장에서는 단 기간 동안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한 뒤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구독 서비스 업계는 기간 내 서비스를 해지하려는 구독자와 해지가 불가능하다는 서비스 제공자의 다툼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넷플릭스·웨이브·왓챠 등 OTT와 스포티파이·벅스 등 음원 서비스 업체에게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공정위는 스트리밍 구독이 방문판매법에 근거해 중도 해지 가능하다고 해석하고 있으며, 구독 업계에서는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규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다.

아직까진 구독형 VOD 서비스는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소폭 증가하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으며, 가입자 성장폭은 0%대에 접어든 상태다.

위기 속 IPTV 3사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해 구독형 VOD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셋톱박스에 AI를 접목해 시청 이력을 분석하고 초개인화 콘텐츠 추천, 자막 및 음질 개선 등으로 차별성을 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IPTV 서비스 ‘U+tv’에 자체 개발한 AI 익시(ixi)를 적용했으며, KT와 SK브로브밴드는 하반기 온디바이스 AI를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IPTV 3사는 구독 서비스와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 OTT를 벤치마킹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고 있다“며 ”해당 강점으로 성장했던 OTT는 최근 콘텐츠 고갈 문제를 겪고 있어 IPTV와 OTT의 경쟁은 결국 지속적으로 양질의 콘텐츠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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