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잭슨홀 미팅...코스피 소외 일부 해소”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내달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가 반응하고 있다. 그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한국 증시는 ‘피벗’(통화 정책 전환) 가능성이 시장에 전해진 이후 소폭 반등하며 장을 열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19포인트(0.56%) 오른 2716.88로 시작했다. 코스닥 지수도 강세로 시작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4.04포인트(0.52%) 오른 777.30에 출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은 미국의 침체 불안,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엔-캐리 추가 청산 우려 등 최근 증시 내 출몰했던 일련의 부정적인 내러티브를 약화시켰다”며 “최근 반등장에서 여타 증시 대비 주가 탄력이 시원치 않았던 코스피의 소외현상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최근 하락 추세를 보였던 한국 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강력한 긴축 완화 시그널을 보내면서 다소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물가가 당국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상방 위험은 감소하고 고용시장의 하방 압력은 증가하면서 통화정책 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의 방향(완화)을 분명히 하면서 8월의 노동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빅컷’(50bp 인하·1bp=0.01%포인트)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이 9월 빅컷과 금리인하 강도에 대해 얼마나 가능성을 열어둘지”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점진적’(gradual) 및 ‘체계적’(methodical) 같은 신중론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최근 높아진 금융시장 변동성과 고용지표 둔화를 감안, 그야말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차원’의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 역시 즉각 반응을 나타냈다. 23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전날보다 462.30포인트(1.14%) 오른 4만1175.08에, S&P500 지수는 63.97포인트(1.15%) 상승한 5634.61에, 나스닥 지수는 258.44포인트(1.47%) 오른 1만7877.79에 종료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3.19% 급등한 2218.70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