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논란 인사 尹과 무관? '국정 자격 없어' 野 맹비난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가 부른 뉴라이트 논란이 확산일로다. 특히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대통령께서는 뉴라이트의 의미를 정확히 모른다"는 발언의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급 인사의 발언을 통해 과거사 또는 친일 논란을 부른 여러 인사들에 대한 대통령의 인사 기준이 분명치 않다고 해석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태효 차장은 '윤 대통령이 뉴라이트인가'라는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통령께서는 아마 뉴라이트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고 계실 정도로 이 문제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공직 인선에 뉴라이트 성향 인사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선 "처음부터 대통령이 누구를 인사하라고 하신 적이 없다"며"우선 뉴라이트 인사의 정의가 저희도 헷갈리고 또 특정 정파간 의견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서미화 의원의 "대통령이 뉴라이트 의미를 잘 모르냐"고 재차 묻자 "네"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뉴라이트 지식인 100인 선언'에 김 차장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거론했다. "이 정부는 굉장히 재밌는 게, 뉴라이트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을 다 정부에서 갖다 쓰면서 아무도 본인이 뉴라이트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해 뉴라이트 또는 친일 논란이 불거진 계기는 최근 역사 연구 관련 기관장 대한 인선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동북아역사재단, 국사편찬위원회 등 주요 기관 인사가 친일 논란을 부른 뉴라이트 인사들로 채워졌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의 경우 이종찬 광복회장 및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의 극심한 반발로 큰 논란을 불렀다. 지난 8·15 광복절 기념행사에 이들 단체가 불참, 별도 기념식을 갖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뉴라이트 논란은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을 앞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에 대해서도 여전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뉴라이트의 의미를 잘 모른다'는 김태효 차장의 발언은 지금 정부의 내각, 정부기관 주요 인사 인선 기준에 과거사 인식이 고려되지 않는 것으로도 해석될 소지가 있다. 심지어 이들 인사에 영향을 준 별도의 인사들이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당장 야당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뉴라이트라는 의미를 모른다면 국정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며 "김태효 차장이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인지, 방탄하려는 것인지 대통령을 보좌할 자신이 없다면 내려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 고위 인사들의 역사왜곡, 친일 언행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