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임금 소급 적용 및 처우 개선 촉구하며 무기한 파업 선언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광주 조선대병원 노동조합이 병원 측의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선대병원지부는 29일 오전 조선대병원 본관 앞에서 400여 명의 노조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은 “기약 없는 고통 분담을 강요하지 말라”며 “병원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노조와 병원 측은 전날까지 전남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과 자율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조합원 투표에서 74%의 찬성으로 가결된 대로 노조는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통해 임금 인상과 더불어 불법 의료 행위 근절, 야간 근무 조건 개선, 자녀 돌봄 휴가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 3월부터 8월까지의 임금 인상분을 소급 적용해 2.5% 인상할 것을 제안했으나, 병원 측은 소급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이날 출정식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 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노조는 "2024년 상반기 소비자 물가 지수는 2.8%나 상승했으며, 병원의 수술 건수와 병동 가동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병원 측은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며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병원 측이 매년 진행해 오던 단체협약을 2년에 한 번으로 축소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대했다.
노조는 특히 병원 측이 전공의 집단 진료 거부 사태를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상황을 비판하며, “코로나19 사태와 전공의 집단 진료 거부 사태에도 환자와 보호자 곁을 지킨 노동자들을 존중하고, 소급 적용 불가 등 부당한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파업은 병원의 비상경영체제와 맞물려 병원 운영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병원 측의 전향적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파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