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증가율, 10대 수출국 중 1위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올해 8월 한국의 수출액이 579억달러로 8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수출이 월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수출 호조 속에 무역수지도 1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8월 수출의 1등 공신은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액은 11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8% 증가했다.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이다. 반도체는 10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는 성수기인 3분기를 맞은 계절적 요인과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수출 증가 흐름이 이어가는 모습이다. 반도체와 함께 컴퓨터(183.2%)와 무선통신기기(50.4%) 등 IT 품목도 큰 폭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AI 서버 투자, 기업용 SSD 수요 증가로 반도체를 비롯해 IT기기들의 수출이 동반 상승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선박 수출(28억달러, +80.0%)은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LNG운반선과 컨테이선을 중심으로 고부가선박 수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2021~2022년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들의 인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 수출은 45억달러(+1.4%)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석유화학은 42억달러(+6.9%)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인 12억8000만달러(+39.0%)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은 늘었지만 품목별론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7개 품목만이 1년 전보다 수출이 증가하는 희비가 엇갈렸다. 자동차 수출은 5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59.7% 증가했지만 전기차 수출이 53.6%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이어졌다. 상반기까지 증가세 이어가던 디스플레이, 가전 수출도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IT업종 내에서도 방향이 엇갈렸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114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다. IT 업황 개선에 따라 중국 내 생산, 수요가 확대되면서 반도체·무선통신기기 품목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중 수출은 6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호실적을 이어갔다. 대(對)미국 수출도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인 1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1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자동차 수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AI서버 등 전방 산업 확대로 반도체, 컴퓨터 등 수출이 10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진하던 대(對)EU 수출도 선박과 무선통신, 컴퓨터 등 IT 품목 수출이 크게 증가 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한 6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8월 수입은 540억7000만 달러로 원유(+30.1%)·가스(+5.7%) 등 에너지와 반도체(+19.0%) 수입이 함께 증가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6.0% 증가했다. 8월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 수출은 15개월 연속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1~8월 누계 흑자규모는 306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42억달러 개선됐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글로벌 상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았다. 상반기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9.1%로, 중국(홍콩포함, 5.2%), 미국(2.3%), 멕시코(2.6%) 등을 앞섰다. 독일과 네덜란드,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는 수출이 감소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 확대를 위해 연말까지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해 민관 원팀으로 수출 총력전을 펼쳐 나가겠다”며 “추가 수출 확대를 위해 향후 방산·원전·플랜트 등 수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