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 총리 방한 하루 앞두고 도발
북한이 지난 8월 이후 25일 만에 오물풍선 살포를 재개했다. 지난 5월 이후 12번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 및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5일에도 북한은 오물풍선 살포를 이어갔다.
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420여개의 풍선을 살포했다. 합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북한의 오물풍선이 다시 풍선을 띄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주시기바란다"고 당부했다.
풍선의 내용물과 관련해선 "종이류, 플라스틱병 등 쓰레기"라며 "분석결과 안전에 위해 되는 물질은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오물풍선을 날려보냈다. 국내 탈북민 출신 북한인권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북한은 지난 8월까지 11차례 오물풍선을 살포했으며 군은 대응 차원에서 접경지역 확성기를 통한 대북방송을 재개했다.
북한은 지난 6월의 경우 아프리카 48개국을 초청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당시 오물풍선을 대거 날리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의 경우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방한한다.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차량 피해는 22건, 시설물 피해는 23건이다.
초반 오물풍선은 분뇨, 휴지 등이 담겨 상당한 혐오감을 불렀으나 최근 들어 종이, 식품 포장지, 페트병, 담배꽁초 등이 담겨 날아온다. 유엔사는 오물풍선에 대해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이 현재까지 날려보낸 오물풍선은 4260여개로 파악된다. 오물풍선 살포가 집중된 지난 6월의 경우 2140개로 가장 많았다. 최근 기폭장치를 이용해 정해진 시간에 풍선이 터져 내용물을 살포하는 사례도 늘어 위험성이 제기된다.
이날 오전 북한이 날려보낸 오물풍선은 서울 도심에서도 발견됐다. 강서구, 영등포구, 용산구, 중랑구, 서초구 등으로 국회 인근에 오물풍선이 떨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