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국내 웹툰 업계가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새로운 도약을 위해 ‘숏폼(짧은 영상) 카드’를 빼 들었다. 웹툰의 저변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됨에 따라 인공지능(AI)과 숏폼을 접목해 마케팅의 효율과 퍼포먼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웹툰 업계가 숏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웹툰과 숏폼의 핵심 이용자 연령대인 10~20대를 겨냥한 것으로 동반 상승효과가 작용할 거란 판단에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AI가 숏폼 동영상을 제작하는 서비스 ‘헬릭스 숏츠(Helix Shorts)’를 올 하반기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에도 카카오엔터는 전담 인력을 통해 웹툰을 숏츠를 제작했다. 헬릭스 숏츠는 기존보다 제작 기간과 비용 측면에서 축소할 수 있어 그에 따른 다량의 작품 노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도 숏폼 콘텐츠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자사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네이버TV’를 하반기 중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이후 유튜브처럼 누구나 채널을 개설해 활동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숏폼 서비스인 ‘클립’를 확대하기 위함이라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의 성장 배경은 하나의 콘텐츠가 여러 파생 콘텐츠로 자유롭게 탄생할 수 있던 것을 꼽을 수 있다”며 “네이버도 이를 벤치마킹해 네이버 동영상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웹툰 업계가 숏폼에 주목하는 이유는 숏폼과 웹툰의 주요 타깃층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나스미디어의 조사에 따르면 숏폼의 연령대별 이용은 △10대 88% △20대 87% △30대 78.5% △40대 62.5% △50대 64% 비율로 나타났다. 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웹툰의 연령대별 이용률은 △10대 71.6% △20대 70.6% △30대 67.4% △40대 58.9% △50대 46.9다. 최근 두 콘텐츠 모두 인기가 급부상하며 전 연령층에서 높은 이용률을 나타냈지만, 낮은 연령대에서 그 수치가 더욱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숏폼과 웹툰은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관계라 설명했다. 웹툽의 특성상 인기작이라도 연재가 끝나면 그 관심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일부 인기작은 이를 피하기 위해 시리즈 완결이 다가오면 무리하게 스토리를 추가해 독자들에게 지적받기도 한다. 숏폼은 그 특성으로 인해 단기간 내에 많은 사람에게 공유된다. 완결작들이 숏폼으로 제작될 수 있다면 지속적으로 독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 숏폼은 웹툰이라는 검증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웹툰과 숏픔은 짧은 호흡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서로 콘텐츠로 가공하기에도 용이하다.
한편 업계는 숏폼 시장 진출로 인해 글로벌 웹툰 시장 공략의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숏폼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숏폼 시장의 규모는 400억달러(55조원) 규모로 향후 5년간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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