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참고인 조사에 의대교수 “전공의 탄압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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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참고인 조사에 의대교수 “전공의 탄압 멈춰야”
  • 이용 기자
  • 승인 2024.09.0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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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비대위, 사직 전공의 대표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 중단 요구
전의교협 “전의료계와 연대해 전공의 조사 저지 투쟁 나설 것”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에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에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최근 전공의 단체 대표들이 경찰으로부터 소환 조사를 받은 가운데, 의대교수 단체가 이를 ‘전공의에 대한 탄압’이라 주장하며 조사 중단을 촉구했다.

5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가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들의 전공의 집단 사직 교사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해당 조사는 의협 전현직 간부들의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1일 박단 비대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또 다음 주에는 연달아 주요 대학병원의 전공의 대표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가톨릭대, 서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경찰은 즉시 사직 전공의 대표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중단하라”며 반발에 나섰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대규모 전공의 사직 사태는 의사 개인 결정에 의해 선택된 것이지, 누군가의 사주나 강압에서 비롯된 집단사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들을 수사하면서 전공의 대표들을 차례로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것이 부당하단 주장이다.

비대위는 “경찰은 뒤늦게 뜬금없이 의협 간부들에 대한 수사 명목으로 전공의 대표들을 소환해 10시간 넘게 피의자 다루듯이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것이 합당한 일인지 우리 의대교수들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행 응급실 부족 현상 등 의료공백이 정부의 책임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정부가 필수 지역의료의 근간인 대학병원 전공의들을 결국 사직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았다며, 지금이라도 의대증원 정책과 일방적 필수의료, 지역의료 정책들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도 전공의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추가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전의교협은 “정부는 의료대란의 책임을 인정하고, 전공의에 대한 탄압과 협박을 멈추어야 한다”며 “정부는 스스로의 책임을 망각하고 모든 것을 전공의 탓으로 돌리고 있으며, 이제는 전공의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전공의에 대한 탄압과 협박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자발적으로 사직을 택한 전공의에 대해 처벌을 강행하고, 그들이 다시 돌아올 여지마저 없애 버린다면, 전의교협은 전의료계와 연대해 이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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