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선거캠프 관계자 추가 수사 착수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의 사촌동생 안모씨가 결국 구속됐다.
광주지방법원 최유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안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구속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서 핵심 인물이 구속된 첫 사례로, 향후 추가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안씨는 지난 총선 경선 과정에서 선거운동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자신의 선거구가 아닌 전남 화순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여론조사 독려 및 후보 홍보를 위한 전화방을 운영한 혐의도 추가로 적용됐다. 이는 선거구 외 지역에서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벌인 것으로, 공직선거법 위반의 주요 혐의로 지목됐다.
이번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안도걸 의원 측이 선거운동원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금전적 혜택을 제공했다는 고발이 접수되며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다수의 증거를 확보했고, 그 과정에서 안씨와 캠프 관계자들의 불법적인 선거운동 행위가 드러나면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안씨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선거캠프 관계자 A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법원은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주거지가 일정하며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구속의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A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하지만 경찰은 A씨를 포함해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안도걸 의원 본인이나 윗선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속 사건은 정치권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 캠프에서의 불법적인 금품 제공과 불법 선거운동이 확인되면서, 여당 내에서도 경선 관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방지하고 공정한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내에서도 선거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도걸 의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안씨의 혐의에 대해서는 의원 본인의 개입이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안씨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를 넘어서 윗선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번 구속을 계기로 추가적인 수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안씨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조직적인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도 함께 밝혀질 가능성이 크다. 선거법 위반 사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안도걸 의원 본인과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증언과 물증을 확보한 상태이며, 향후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불법 선거운동과 관련된 자금 흐름에 대한 조사도 병행 중이다. 정치적 연루 가능성이나 윗선의 지시 여부 등도 주요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안도걸 의원의 사촌동생 구속은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엄격한 법적 대응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향후 이번 사건이 미칠 정치적 파장에 대해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