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지사업·그룹 현안 점검 등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도 재계 총수들은 하반기 경영 구상에 전념할 전망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해외 현지 사업을 점검하거나 그룹 현안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이 회장은 2014년부터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핵심 연례행사 중 하나인 CEO 세미나가 내달 예정된만큼 그룹 현안인 리밸런싱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인공지능(AI)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최회장은 지난 7일 글로벌 경영 환경 점검 회의를 주재해 글로벌 사업 변수와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연휴 기간 국내에서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에 대해 살펴볼 전망이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 기관이 HMGMA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져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한편 현안 점검과 경영 전반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ABC(AI, 바이오, 클린테크)를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모색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5대그룹(삼성·SK·현대차·LG·포스코) 총수들은 추석 연휴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예정이다. 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도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출국할 전망이다.
체코 원전 수주 당시 원전 외에도 반도체, AI, 바이오 등 첨단 산업으로 양국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만큼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며 '세일즈 외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인 행사를 통한 교류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자택에서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인사와 사업구조 재편 등을 단행한 만큼 경영 승계와 경영 쇄신 작업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도 그룹 현안과 신성장동력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