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경기문화재단의 일제잔재청산 문화예술사업 선정된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에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아
국립극장 서울 공연 후 투어 공연 예정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근현대사 폭풍 속 대한민국 100년을 헤쳐나간 우편집배원 3代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우정만리’가 오는 2024년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024-2025 레파토리 시즌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연극 ‘우정만리’는 얘기씨어터컴퍼니의 창작극으로, 지난 2021년 경기문화재단의 일제잔재청산 문화예술사업으로 선정되어 ‘벙거지꾼 계동이’라는 제목으로 초연을 선보였으며, 2023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에 선정돼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된 바 있다.
총 3부작으로 기획된 연극 '우정만리' 중 첫 번째 이야기인 이번 공연은, 초기의 우편배달부인 벙거지꾼 '김계동'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극은 대를 이어 체신국 관리자가 된 계동의 아들 '수혁'과 우편집배원이 된 계동의 손녀 '혜주'의 시선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100여 년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나간다. 작가 이대영은 "우정만리 3부작 중 1부인 이번 공연을 통해 일제강점기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가문의 사랑과 결혼, 독립운동의 이야기들을 '편지'라는 오브제에 담아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1876년 일본은 강화도조약을 근거로 부산, 인천, 원산 등의 항구를 개방하면서 개항지에 일본인 거류지를 만들었고, 우정총국 개국 이전부터 자국민의 통신 편의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일본 우편국을 세웠다. 그리하여 1894년에는 우편국이 29개로 늘어났다. 일본은 한국을 강탈하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정보 전달 수단인 통신 시설부터 장악했다. 이렇듯 전화와 우편은 실제로 침략의 도구로 사용됐지만 한민족이 어떤 민족인가? 침략의 도구를 독립운동의 매개로 사용하였다는 상상으로 ‘우정만리’는 탄생됐다.
공연의 제작을 맡은 얘기씨어터컴퍼니는 1999년 경기도 부천에서 극단 열무로 창단한 이래 올해로 창단 25주년을 맞이한 극단으로, 2015년 하우고개에 얽힌 이야기 '하우하우'로 경기도 연극제 대상과 전국 연극제 금상을 받은 바 있으며, 연극 '옥상 위 달빛이 머무는 자리', '아저씨는 외계인', ‘유성우 내리는 밤에’ '손님'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지역극단이다.
얘기씨어터컴퍼니 대표이자 공연 연출을 맡은 김예기 대표는 "지역연극인으로 또 지역에서 창단해 25년 연극한 극단이 국립극장에서 공동기획으로 연출을 하고 작품을 올리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흥분이고 영광이죠. 작품에 심혈을 기울여 지역극단의 위상과 얘기씨어터컴퍼니의 작품세계를 전 국민에게 선보이겠습니다. 짙은 향기가 물씬 풍기는 나의 연극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아울러 “일제치하를 경험한 이 시기는 당사자든, 그 이후 세대든 영원히 숙제로 남겨질 수 밖에 없고, 또 직, 간접적으로 지워지지 않는 짙은 생채기일 것입니다. 그 암울하고 처참했을 세상에 살던 힘없던 우리 조상들에게도 실낱같은 희망은 존재했고 그 힘으로 그들의 삶은 영위되었겠죠. 독립운동에 적극적이었든 아니었든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묵묵히 영위한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편지라는 매개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공연은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평일 7시30분 토요일 오후5시 일요일 오후3시에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진행되며, 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