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힌 민생회복지원금(전 국민 25만원 지원법)과 관련해 차등 및 선별지원 방식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보하겠다. 차등 지원하라. 선별 지원하라"며 "안 하는 것보다 나으니 그거라도 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총선 공약인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은 전 국민에게 25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사용 기한이 있는 지역화폐를 지급받은 국민이 소비에 나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정부·여당은 민생회복지원금이 '현금 살포' 정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민주당이 냈던 민생회복지원금은 여당과 정부가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현금 살포가 아니다"라며 "이건 소비 쿠폰이다. 복지 정책이 아니고 골목, 지방, 지역 경제 그리고 국민 민생을 살리는 현실적인 경제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정부·여당이 실효적 물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추석 물가 관련 당정 회의를 열었는데, 실효적 대책이 뭔지 궁금하다"며 "시금치가 한 단에 1만5000원이고 조기 값은 작년에 비해 거의 2배인 75% 더 비싸다고 한다. 오징어는 45%, 배추는 94%다. 이렇게 돼서 어떻게 사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전 세계 칭찬할 만큼 대통령부터 총리까지 좋아졌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그렇게 좋아진 상황이 왜 국민들 느껴지지 않느냐"며 "(정부가 주장하는) 경제 상황이 개선됐다는 것도 일종의 '숫자 장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