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할인 혜택 받을 수 있도록 기간 연장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선물 준비에 소홀한 고객을 위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추석 선물 구매의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추석 소비자들은 불경기에도 추석 선물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6.2%는 ‘전년과 비슷한 구매금액을 지출’한다고 했으며, 29.1%는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알뜰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추석 선물 구입 시 가장 중시하는 기준은 ‘가성비’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생활필수품 지출까지 줄여 경기가 침체된 유통가는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아울러 장기화한 불황으로 기업들도 상여금을 지급하기보다는 선물로 대체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추석 선물 수요는 더욱 늘었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의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 조사에 따르면 ‘지급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47.7%였다. 지난 2012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는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40.7%)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선물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이들이 많고, 해외여행 중 가족에게 급히 선물을 보내는 경우도 증가하면서 관련 상품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지마켓은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18일까지 연휴에도 이용 가능한 당일배송 상품을 준비했다. 스마일프레시는 이마트몰 신선식품을 포함한 다양한 인기 상품을 17일 추석 당일 하루와 18일 새벽배송을 제외하고 정상 배송한다. 홈플러스 당일배송관 상품도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배송되며 배송시간 선택도 가능하다.
스마일배송은 12일까지 마감 세일을 진행한다. 미처 사전에 명절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인기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할인 판매한다. 상온 상품의 경우 12일 오후 8시까지, 저온 상품의 경우 12일 오후 6시까지 주문 시 명절 연휴 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17일까지 추석선물 할인행사를 지속한다. 추석 귀성길에 오르면서 마지막까지 할인세트를 살 수 있도록 행사 기간을 길게 잡았다. 특히 막바지 수요가 높은 핸드캐리형 선물세트와 중저가 실속형 선물세트에 집중했다. 나주배(3㎏)와 한판 제스프리 골드키위(15입)를 각 1만9990원, 1만9900원에 모두 소포장 핸드캐리형 박스 상품으로 제작했다.
쿠팡은 16일까지 전체 상품군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추석 페스타를 진행한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상품은 로켓선물 서비스로 간편하게 선물하기가 가능하다. 구매자가 선물 받는 사람의 연락처 정보만 주면 수신인이 직접 배송지를 입력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곳에도 손쉽게 선물을 전달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바로 배송 서비스 운영 기간을 예년보다 이틀 늘려 추석 연휴 직전인 15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온라인 쇼핑 롯데백화점몰에서도 주문 당일 배송되는 오늘 도착 배송 상품을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늘리고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추석 선물 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추석에 가까워질수록 핸드캐리 선물이 잘 팔린 만큼 이번 추석에 쉽게 들고 갈 수 있는 축산·청과 핸드캐리 상품 종류를 늘렸다.
정관장은 제품을 구매하면 실시간으로 배송하는 당일신청∙당일배송 서비스를 오는 13일 정오까지 진행한다. 해당 서비스는 결제 즉시 배송지에서 가장 가까운 정관장 매장에서 직접 배송하기 때문에 일반 택배가 마감된 후에도 선물을 보낼 수 있다. 20만원 이상 구매고객은 무료 배송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 추석 명절은 가성비가 선물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구매 비용이 낮아졌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속에서 실속형 소비 패턴이 작용한 결과”라며 “급히 선물을 구매하는 고객도 할인 혜택을 챙길 수 있도록 선물 세트 이벤트 기간을 예년보다 넉넉하게 잡는 분위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