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믿었는데… 시장수익률 밑도는 금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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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믿었는데… 시장수익률 밑도는 금융주
  • 서효문 기자
  • 승인 2024.09.12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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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4대 지주 주가, 최대 9% 이상 하락
스트레스 완충 자본 도입 등 규제 강화에 기인
4대 지주 주가가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올해 국내 경제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라고 꼽히는 금융주가 이달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금융 규제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은행주는 6% 이상 주가가 빠졌으며, KRX 은행지수 역시 5.2%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지난달 30일 8만5900원이었던 KB금융지주는 12일 오후 1시 기준 7만8000원으로 9.20%(7900원)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6.79%(4200원) 떨어진 5만7800원, 우리금융지주 6.18%(990원) 하락한 1만5040원이었다. 신한지주는 지난달 30일 5만6100원보다 4.63%(2600원) 하락한 5만34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던 은행주가 최근 갑자기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예고’ 등이 꼽힌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위기상황 대응 능력을 살펴보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은행들에 최대 2.5%p의 추가 자본 적립 의무를 부여한다는 방침을 예고했다”며 “여기에는 만약 최소 자본비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주주환원, 상여금 지급 등이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는 등 강화된 자본규제가 주주환원, 성장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금융주 약세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은행주가 금리 인하와 이자이익 감소 우려로 급락한 점도 국내 은행주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JP 모건 총괄사장의 순이자이익(NII) 전망치 하향 발언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수급이 이탈이 되면서 그동안 밸류업 수혜주로 간주되던 금융·자동차주의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이달 들어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과도한 걱정은 금물’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실행된 자사주 매입 등 반등 요소가 충분하다는 것.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연초 이후 높은 주가 상승 속에 모멘텀 공백기에 들어가며 각종 노이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그러나 3분기 호실적 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기업 밸류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비정상의 정상화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은행주는 여전히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인다”며 “글로벌 은행 대비 높은 투자 매력도를 감안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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