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자금 부담 완화·경기활성화 기대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아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상생의 길을 모색하며 국내 경기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협력회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87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한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웰스토리, 제일기획 등 12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의 주요 관계사들은 협력회사들이 계획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SK그룹도 협력사에 납품 대금 약 3272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SK하이닉스(1210억원), SK텔레콤(1260억원), SK㈜ C&C(400억원), SK실트론(276억원), SK에코플랜트(94억원), SK케미칼(24억원), SK㈜ 머티리얼즈(8억원) 등 7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명절을 전후해 원자재 대금, 직원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납품대금 2조3843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연휴 시작 전 지급한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오토에버·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원자재·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1차 협력사들도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납품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LG그룹도 LG전자를 비롯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D&O 등 8개 계열사가 총 95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한화그룹도 협력사 대금 약 1900억원 가량을 조기 지급한다. 계열사별로는 ㈜한화 151억원, 한화솔루션 14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96억원, 한화시스템 232억원, 한화오션 833억원 등이다.
HD현대 역시 협력사에 자재대금 총 4014억원을 앞당겨 지급한다. 회사별로는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2248억원, 건설기계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 1202억원, HD현대일렉트릭 564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