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우위원장은 러시아 보스토치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 지 1년이 되는 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났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3일 평양에서 쇼이구 서기를 접견해 "친선적이며 신뢰적인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누고 "만족한 견해 일치를 봤다"고 1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쇼이구 서기는 북러 간 전략대화를 계속 심화하고 상호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협동을 강화해 나가는 문제,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양국 관계가 정치, 경제, 문화를 비롯한 제반 분야에서 활력 있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앞으로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정신에 맞게 러시아와의 협력과 협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저녁 쇼이구 서기를 다시 만난 뒤 공항에서 환송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운전대를 잡은 벤츠 조수석에 쇼이구 서기를 태우는 등 극진히 예우하는 모습이었다. 북한 매체는 두 사람이 활주로에서 포옹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쇼이구 서기의 방북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1주년에 맞춰 이뤄졌다. 북러 정상은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는데, 당시 양측은 서로에게 필요한 무기와 기술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낳았다.
한편 외교가에서는 '보스토치니 회담' 1주년을 기해 푸틴 대통령의 오른팔인 쇼이구 서기가 북한을 방문한 것을 두고 양측의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지를 대외에 공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