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서학개미 거래대금과 건수가 이달 들어 모두 4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 미 증시가 부진한 모습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9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증시 거래대금(매수+매도금액 합계)는 96억8231만617달러(13조160억원), 거래건수(매수+매도건수 합계)는 21만9576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거래대금(467억3345만달러)과 거래건수(99만3101건)를 고려하면 거래대금과 거래건수 각각 79%‧78%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하자 국내투자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7월 거래대금은 519억5864만달러(69조6089억원), 거래건수는 110만3313건을 기록하며 점점 하락세에 들어서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미국증시 거래건수는 지난 7월 110만건대에서 8월 90만건대, 이달 80만건대까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 7월 519억5864만달러(70조원)에 달했던 거래대금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달 들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대 낙폭을, 나스닥 지수는 5%대의 낙폭을 보였다. 국내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됐던 엔비디아는 11.05% 급락했다.
미 노동시장의 둔화, 엔화 강세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발 수급 변동성, 11월 대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연휴까지 고려하면 이달에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추석 연휴동안에도 미국장은 계속 열리지만 국내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매수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투자에 대한 주식 거래에서도 이미 한발짝 물러나 있는 상태다. 이달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857억원, 거래량은 3억4158만주로 지난달보다 각각 17.48%, 14.65%씩 감소했다. 지난 9일에는 7조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올 들어 네 번째로 낮은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연초 11조원을 넘어섰던 코스닥 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이달 6조47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