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의 배경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언사를 지목하며 공세에 나서자 백악관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일관되게 모든 형태의 폭력을 강력히 규탄해왔다"며 "어떤 식으로든 폭력을 조장한 적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골프장에서 발생한 암살 기도 사건과 관련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암살 시도범이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을 믿고 행동했다. 그리고 그는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들의 레토릭이 내가 총에 맞도록 만들고 있다"며 "나는 이 나라를 구할 사람이고, 그들(바이든과 해리스)은 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진행된 가상화폐 관련 온라인 대담에서도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한 질문에 "많은 레토릭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진영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설에서 민주당이 트럼프를 '민주주의의 위협'으로 규정한 것을 비판하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암살 시도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런 종류의 수사는 위험하다"며 "국가 지도자의 발언은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며 "국민들은 특정한 국가 지도자를 존중한다"면서 "당신이 국가 지도자일 때 사람들은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고 경고했다.
한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해리스 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짧고 정중하게 이루어진 통화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전을 기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