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합작법인 지분매각…中 전구체 합작공장 철회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불확실성 확대에 주요 대기업들은 지분 매각 및 인수합병(MOU) 철회를 통해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 상태를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등 주요 기업들은 사업 재편 및 지분 매각에 한창이다.
SK그룹은 현재 계열사들의 합병과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통과되면서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반면, 반도체 특수가스 생산기업 SK스페셜티는 매각을 추진 중이다.
SK(주)는 지난 4일 베트남 마산그룹의 자회사 윈커머스의 지분 7.1%를 매각해 2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기업 채무가 늘고 있는 SKC도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며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SKC는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반도체 ·2차전지 등 미래 유망 산업 위주로 재편해 현금을 확보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과 OCI가 합작해 세운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지분 매각 대금 500억원과 부채 인도 등을 통해 약 1500억원의 재무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의 포스코퓨처엠은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경북 포항에 1조2000억원을 들여 전구체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한화그룹도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경영 쇄신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지난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신설 지주를 인적분할해 방산과 항공우주 회사들과 이외의 회사들을 분리하면서 방산과 항공우주에 집중하겠단 전략을 세운 바 있다.
두산그룹은 원자력·로봇 등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을 위해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떼어 두산로보틱스에 흡수합병하는 내용이 사업재편의 골자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합병 시너지로 10조원 이상의 자율주행 로봇·무인지게차 시장 진출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그룹은 2개 지주사 체제 시작으로 사업재편에 나섰다. 효성그룹은 기존 효성과 HS효성으로 나눠 조현준, 조현상 형제 독립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존속 지주회사인 효성그룹을 지휘하는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ITX △FMK △효성TNS 등 화학·중공업·섬유 중심으로 계열사를 운영한다.
조현상 부회장은 HS효성그룹을 통해 HS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비나물류법인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