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영토 넓히는 이커머스…오프라인에서도 판다
상태바
[기획] 영토 넓히는 이커머스…오프라인에서도 판다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9.22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외활동 활성화 등 고려…고객 접점 확대 나서
컬리, 첫 오프라인 ‘컬리뷰티페스타’ 개최 앞둬
방문객들로 붐비는 무산사 뷰티 페스타 현장. 사진=무신사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기존 온라인 시장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성장가도를 그려갔지만, 엔데믹 전환에 따른 야외활동 활성화로 오프라인 쇼핑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 장기화에 이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여진 지속,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공습 격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숨통을 틔워야 하는 실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2022년 11월 화장품에 특화한 뷰티컬리를 론칭한 이래 내달 10~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사상 첫 오프라인 ‘컬리뷰티페스타’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행사에는 브랜드 유산이 풍부한 ‘프레스티지’ 뷰티 브랜드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는 ‘이노베이션’ 뷰티 브랜드 등 총 90개사가 총출동한다. 특히, 백화점 외 오프라인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국내외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쿠팡은 지난달 23~25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육아용품을 손수 써보고 구입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베이비&키즈쇼’를 열었다. 해당 행사는 베이비와 아동 부문에서 함께 실시하는 첫 팝업 행사로 조이, 다이치, 넘버블럭스 등 인기 육아용품 브랜드 60여곳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4월 19일부터 사흘간 서울 성수동 피치스 도원에서 고객 참여형 뷰티 체험관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개최한 바 있다. 빌리프, 닥터지, 에스트라, 웰라쥬 등 국내외 인기 브랜드 15개가 동참하고 각 브랜드별 현장 부스를 마련해 방문객 이용 편의를 높였다.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플래그십 스토어 설치 등 상시 매장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경우 2021년 5월 홍대에 1호 매장을 구축한 이후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 등에 추가 매장을 냈는데 올 연말까지 30개 매장 개점을 목표로 삼았다. 단독 매장뿐만 아니라 타임빌라스 수원점, 현대백화점 중동점, 갤러러라 광교점 등 쇼핑몰과 백화점에 숍인숍 전략도 취하고 있다.

지난 6∼8일에는 성수동에서 ‘뷰티 페스타’ 팝업 행사를 성료했다. 무신사 화장품 부문에서 오프라인 팝업을 전개한 것은 처음이다. 사흘간 고객, 인플루언서, 뷰티 업계 관계자를 포함해 방문객 1만8000여명을 동원했다. 참여 브랜드 41개의 평균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2배 급증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온라인에 머무르지 않고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배경은 엔데믹에 따른 외출 증가로 오프라인 쇼핑 니즈가 커지자 대면 마케팅을 활용해 고객 접점을 늘리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최근 3분기 유통업계 체감경기 지수 상승을 이커머스 기업이 아닌 오프라인 기업들이 견인하기도 했다. 업종, 서비스 등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 시대가 도래하면서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포괄하는 ‘옴니채널 전략’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쇼크’로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판매자 및 소비자의 불신 증폭으로 중소 플랫폼 도산, 거래액 축소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명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일컬어지는 C-커머스의 공세에 맞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판단으로도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9조9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조182억원) 늘어났다. 표면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2017년 1월 이후 최소 증가율이다.정산 대란을 일으킨 티메프 쇼크에 따른 온라인 소비 심리 위축과 더불어 폭염 등 기상 악재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악화했고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지면서 온라인에서만 사업을 영위해서 안정적인 성장을 거두는 것이 붙투명해졌다”며 “고객과 면대면 소통이 불가능한 이커머스 사업의 약점을 오프라인 사업 및 마케팅 확장으로 보완해 활로 찾기에 나서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