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M 탑재해 AI 비서 고도화… B2C 수익화 핵심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으로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유료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ICT 기업들이 AI 사업에 사활을 걸며 수익화를 본격 추진한다.
카카오는 AI 연구개발(R&D)을 대폭 강화하며 자체 AI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의 AI 서비스는 카카오톡 내부에 구현하는 것과 더불어 AI 비서 형태로 구현된다는 관측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비용 효율적 측면에서 이용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으로 AI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통신3사는 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를 강화하며 B2B 분야를 주력하는 모양새다. AI 시대를 맞아 IDC와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며 통신3사는 해당 분야에서 견조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에 2억달러 투자하며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나섰다. KT는 전국 단위 14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클라우드 분야 협업을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에 하이퍼스케일급 IDC 설계안을 계획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이미 평촌메가센터와 평촌2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파주 IDC가 준공된다면 세 개의 하이퍼스케일급 IDC를 보유하게 된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AI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팀네이버와 SDAIA는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봇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한다. 이미 네이버와 사우디는 지난해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사업을 수주한 바 있어 AI 분야에서도 사우디의 기술 파트너로서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해외 빅테크 기업들은 AI 서비스를 잇따라 유료화하며 B2C 분야에서도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오픈AI는 월정액료 20달러(2만7000원)의 구독 서비스 ‘GPT 플러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면 오픈AI의 최신 생성형 AI를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에 MS도 구독서비스 ‘코파일럿+’를 월 20달러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구글은 AI 비서 서비스 ‘제미나이 라이브’를 월 19.99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도 AI 음성 비서 서비스의 유료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에서 AI 서비스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AI 서비스 유료화보다는 검색·커머스·웹툰·광고 등 서비스 영역 전반에 AI를 접목해 기존 수익 모델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달 퍼플렉시티와의 협약식에서 “AI 유료화는 언젠가 해야 하지만 저변 확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유료화는 위험하다고 본다”며 “우선은 한국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B2C 분야 수익화의 핵심은 AI 비서 모델링이며 이를 좌우하는 것은 대형멀티모달모델(LMM)이라는 게 정론이다. 최근 AI 비서의 수준은 채팅이나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음성도 동시에 처리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LMM은 기존보다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정교한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은 멀티모달 AI를 기반으로 자사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음성 AI 기술 ‘스피치X’를 공개하며 멀티모달 AI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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