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자 숫자까지 대‧중소기업 양극화 심화 현상 반증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중소기업 폐업 여파로 생산지수와 취업자가 모두 감소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바닥을 치고 있다.
23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지표에서 회복세가 관측되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생산 부문은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반등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현재 수출을 중심으로 국가 성장 관련 일부 지표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대기업만 이익을 보고 있는 상황을 반증하고 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과의 거래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위치해 금전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
정부는 대기업 경기 회복을 선행하면, 낙수효과가 존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기업이 회복하면, 거래하는 중소기업도 반등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은 현실과 동떨어졌다. 실제 정부는 법인세 인하 등 대기업의 세금 부담을 완화했지만, 중소기업 지표는 여전히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대‧중소기업 양극화 현상의 대표적인 지표는 생산 부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평균 제조업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98.2로 나타났다. 지수는 2020년 100을 기준으로 한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반면 대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바닥을 다지고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 생산지수는 1∼7월 평균 2022년 115.2에서 지난해 106.5로 7.6% 줄었다가 올해 113.7로 6.8% 증가했다.분기별로는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명암이 나뉘고 있다는 뜻이다.
취업 부문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통계청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달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256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명 늘었다. 2021년 2월(-64만8000명) 이후 42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치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중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도 89.1%에 그쳤다.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은 2020년 10월(89.9%) 90% 아래로 내려간 뒤에는 47개월 연속 90%를 밑돌고 있다.
같은 기간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31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3000명 늘었다. 대기업 취업자는 2019년 3월부터 66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중심의 경기 회복 정책이 중소기업에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드러났다”면서 “중소기업은 현장 맞춤형 정책을 기반으로 반등을 꾀해야 하지만, 반등을 견인할 요소가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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