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등 “진로 연계 교육 확대”
매일일보 = 윤성수 기자 | 7년 만에 개정되는 국가 교육과정 도입을 앞두고 학교 현장이 분주하다. 학교 자율성과 학생 중심 선택권을 강화하며, 미래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즐겁고 깊이 있는 배움’을 위한 움직임이다. 무엇보다 이번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에 집중하고, 자기 주도성을 키워나가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방향성은 ▲ 학교 현장의 자율적인 혁신 지원 및 유연한 교육과정 개선 ▲ 디지털 기반 학생 참여형‧주도형 교육과정 운영 개발 ▲ 환경‧생태 및 디지털 교육 등 미래 역량 강화 ▲ 학생의 자기 주도성, 창의력을 키워주는 개별 맞춤형 교육 강화 등이다.
전남의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 무엇을 배우며, 어떤 꿈을 키워나갈까? 학교급별 단계적 적용을 거쳐, 2027학년도에 전면 도입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내용을 네 차례로 나눠 짚어본다.
◇학교 자율성 강화 “교사 전문성․협력 필요”
2022 개정 교육과정 운영의 핵심은 학교 자율성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교육과정에 각 지역 특색을 반영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주도하는 교육활동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중․고등학교에서는 ▲ 학교 자율시간 도입 ▲ 자유학기 활동 재조정 ▲ 진로 연계 교육 방안 ▲ 학점제 전면 도입 및 수업량 적정화 방안 등을 준비해야 한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현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 맞춤형 대면 및 수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 선택 교육과정이 확대됨에 따라 주어진 시간을 어떤 교육과정으로 편성할지 함께 고민하고, 내실있게 운영하기 위함이다. 컨설팅 이후에는 우수 사례를 공유, 확산할 방침이다. 또, 기존 10명으로 운영됐던 2022 개정 교육과정 현장지원단의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해 총 81명의 선도 교원이 협력 지원에 나선다.
특히 새 교육과정에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공식 도입되고, 디지털 기기가 교실 속으로 들어오는 것도 큰 변화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2030 교실’이라는 이름의 미래 수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 교실에서는 세계시민‧디지털‧지역 연계‧생태전환을 주제로 총 59시간의 수업을 진행했다. 전남교육청은 이 경험을 토대로 시공을 뛰어넘는 내실있는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해, 전남 작은학교의 강점을 키움으로써 교육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 중심 교육과정 편성 “진로연계 교육 강화”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도 크게 강화됐다. 교과별로 학습 내용을 스스로 결정하고, 진로와 연계된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이를 위해 중학교는 자유학기 편성‧운영 시간을 적정화해 학교 교육과정 편성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했으며, 고교 진학을 앞둔 시기이니만큼, 고등학교 교과별 학습 내용과 진로 연계 교육을 도입해 운영한다.
고등학교도 ‘학점 기반 선택 중심 교육과정’에 따라 학습자의 진로와 적성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비판적 질문, 실생활 문제해결, 주요 문제 탐구 등을 위한 글쓰기 수업과 주제 융합 수업 등 실제적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일반 선택과목과 진로 선택과목 외에 ‘융합 선택과목’을 신설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 폭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특수목적고에 개설됐던 ‘전문교과Ⅰ’은 일반고 학생들도 진로와 적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보통 교과로 통합해 운영한다. 또 특성화고 교육과정은 미래 직업 세계에 요구되는 기초 소양 및 핵심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전문 공통과목을 확대하고 전공 일반·전공 실무 과목으로 재구조화한다.
2025학년도에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 전남교육청은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 전남온라인학교 운영 (2025.3.1. 개교 예정) ▲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 및 공강 시간 확보 ▲ 내실 있는 학사 운영 방안 ▲ 진로 연계 학업 설계 및 교육과정 이수 지도 체제 구축 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학사 운영 방식의 차이로 인해 학교 간 교육격차가 확대되지 않도록 균형 있는 고교학점제가 될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다.
이지현 중등교육과장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현장 안착을 위해서는 학교별‧지역별 특성에 따른 학교의 자율성이 존중되고, 교육공동체 간 탄탄한 협업 체계가 조성돼야 한다. 이를 통해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계획과 학습 속도에 맞게 배울 수 있는 미래를 위한 기회의 공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