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 단행에 金 연일 신고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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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컷 단행에 金 연일 신고가 행진
  • 서효문 기자
  • 승인 2024.09.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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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 한 돈 매입가 48만원 기록, 올해 들어 30.43%↑
19일 연준 ‘빅컷’ 단행, 美대통령 선거도 금갑 상승 동력
금값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금값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달리며 한 돈(3,75g) 매입가가 5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 이하 연준)가 최근 ‘빅컷’을 단행 금리와의 역상관관계로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2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한 돈 매입가는 48만원이다. 전일 48만2000원 대비 2000원 낮아진 추세지만, 매우 높은 수치다.

금값은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달렸다. 지난 1월 2월 36만8000원이었던 한 돈 매입가는 약 9개월이 지난 현재 30.43%(11만2000원) 급등했다.

이런 금값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일 미국 연준이 단행한 0.5%p 금리 인하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금은 그동안 미국 금리 및 달러 가치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추가 상승의 매력이 남았다는 분석에서다. ‘안전자산’이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가 금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연준이 연내 0.5%p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공표한 가운데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하는 경기침체 우려를 부르는 요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더라도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이목이 쏠리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빚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도 금 가격을 밀어 올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는 35조달러(약 4경6767조원) 규모다. 법으로 정해진 부채한도를 끌어올리며 재정적자를 확대하고 있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대선 이후 재정 확대 정책을 펼 전망이다.

여기에 세계 질서가 다극화 체제로 재편되며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중국과 무역갈등 및 남중국해 긴장이 고조되고, 유럽 동맹국과 갈등 심화 등이 우려된다.

금값 상승세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은 금 매입 속도를 높이며 대응에 나섰다. 금 수요에서 중앙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1%에 그쳤지만,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사이 23%로 뛰었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침체에 대한 경계 자체가 내년까지 지속되며 금을 비롯한 자산 시장 변동폭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제 침체가 나타나든, 나타나지 않든 침체 우려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이어지며 금값 상승을 부추길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중앙은행들이 미국의 재정상황 악화 및 정부부채 증가, 달러화 신뢰도 약화, 미국 국채시장 불안 등으로 금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신흥국은 러시아 제재 이후 달러화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금을 늘리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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