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제고가 우선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내수 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까지 위축된 가운데, 유통업계가 실적 개선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2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9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소매판매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지난 7월 101.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3%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경제 주체의 실질적인 재화 소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백화점, 대형마트는 물론 슈퍼마켓, 전문소매점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로 내수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불변지수는 물가 상승 영향을 제거한 값이다.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판매지수는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가장 긴 기간이다. 특히 소매판매는 작년 6월(1.4%)과 올해 2월(0.9%)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2022년 9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졌다.
유통업계는 소비 침체 속 생존을 위해 내실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통 대형 오프라인 유통은 가계 소비패턴 변화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최근 대형마트는 10년간 연평균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빅3의 국내 점포수는 지난 2019년 423개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 393개까지 줄었다. 2021년 이후로는 신규 출점도 없는 상황이다.
대형마트는 인구 감소와 온라인으로 소비패턴 이동 등의 이유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이 중요해졌다. 대형마트업계는 리뉴얼을 통해 체험 시설을 늘리고 식음료 등 차별화 전략을 쓰며 점포 효율화에 매진하고 있다.
패션플랫폼들도 지난 7월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금 지급 미정산 사태로 대다수 국내 이커머스 사업모델인 ‘오픈마켓’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플랫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수익구조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구매 주기가 빠르고, 고수익 상품군인 뷰티 사업을 확대 중이다. 특히 뷰티 사업은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국내 뷰티 제조사업이 발달해 초기 진입 장벽도 낮다.
TV 시청자 수 감소, 송출수수료 상승 부담, 고물가, 고금리 등 대내외 리스크와 겹악재로 업황이 악화된 홈쇼핑업계도 모바일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섬과 동시에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록인(Lock-in)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부진이 이어지자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신사업 추진보다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에 집중하고 있다”며 “반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유통업계는 수익구조를 다각화 하기 위해 신사업에 도전하고 신기술을 도입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