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규제로 내년 악재 대비할 수단 확보 필요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가구업계가 부동산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물색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구 시장은 부동산 시장과 등락을 함께 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 가구업계도 하락세를 나타낸다. 소비자가 새로운 거주 공간에 들어설 때, 가구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받는다.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형태의 사업을 시도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 돌파구 마련이 요구된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선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의 늪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의 ‘2024년 7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7월 주택매매거래량은 6만8296건으로 전월 대비 22.5% 증가했다. 1~7월 누적 거래량은 37만904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으며 수도권은 전년 동기 대비 27%, 지방은 9.9% 증가했다.
주택매매거래량 확대는 1분기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그간 양도소득세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거래량이 급감한 바 있다. 아직 부동산 사이클 전반적인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점차 우호적인 환경으로 돌아선 바 있다.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받는 기업들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악재가 발생할 전망이다. 정부는 늘어나는 주택담보대출을 견제하고 있다. 최근 규제를 강화하면서, 가계부채 확대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신용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이 관측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5일 기준 726조6434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725조3642억원)과 비교해 5일 만에 1조2792억원 늘어났다.
정부는 주담대에 이어 신용대출 규제까지 고려하고 있다. 무주택자 대출로 범위를 한정했지만, 주담대가 어려운 유주택자가 신용대출로 눈길을 주고 있다.
내년부터는 다시 주택매매거래량이 하락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매매거래량은 부동산 규제 이후 3개월 이후부터 눈에 띄게 줄어든다”며 “악재가 예상되는 만큼, 완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다만 가구업계는 부동산의 그늘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간 가구업계는 디지털 전환과 판로 다각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하지 않으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거주환경에 들어설 때 수요가 늘어나는 특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온라인 판로를 활용해도 소비자의 이목을 끌지 못했고, 렌털 등의 판매 방식 변화도 소비심리를 자극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자체적인 특성의 변화를 이끌고 싶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사실만 더욱 체감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인들은 농담으로 ‘가구 수명을 낮춰 교체수요라도 이끌어내야 하나’라는 발언을 꺼낼 정도로 자생력을 긍정적으로 확대할 방안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