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군사 교류를 중단한 지 2년 만에 중국과 미국 고위급 군 당국자가 직접 만나 현안에 대해 의견 교환을 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8∼20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국방장관 회의에 중국 인민해방군 직제상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우야난 남부전구 사령관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 사령관을 단장으로 한 중국 대표단은 회의 기간 새뮤얼 파파로 인도‧태평양 사령관과 별도로 회담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지난주 회동에서 양측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으며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중) 두 국가 정상이 도달한 합의를 이행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파파로가) 오해나 잘못된 계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군과 인민해방군 간의 지속적인 의사소통 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미·중 고위급 인사 교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2022년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항의하면서 미·중 양국 간 군 대화 채널을 끊고 교류를 사실상 중단했었다.
그 이후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비화할 수 있다는 위기가 고조되면서 미·중 양국의 군사 교류 재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미국은 동맹국인 필리핀을 지지하며 중국의 영토적 야욕을 비판해 왔으나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하려 외교 전략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