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중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태평양으로 시험 발사했다. 중국은 연례 훈련이라는 입장이나 국제 사회에선 중국의 핵 능력 확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9월 25일 오전 8시 44분,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ICBM을 태평양 공해로 발사해 성공적으로 지정된 해역에 정확히 착륙시켰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시험 발사를 '일상적인 조치'로 규정하고 국제법과 관행을 준수했으며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본 NHK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호주와 미국에 발사 훈련을 사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착륙 지점이 호주 인근 공해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ICBM을 공해상으로 발사하고 이를 공개한 것을 두고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했다. 실제로 1980년 5월 태평양 해역으로 ICBM을 발사한 이후 주로 내몽골 같은 격오지에서 비공개 시험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핵 개발 속도가 공격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억지력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공개한 '2023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살펴보면 중국이 500개 이상의 활성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1000개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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