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김 여사 등 국감증인 채택... 野 "공천개입 규명"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외에도 국민의힘 PK 지역 의원 다수와 금전 거래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명씨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주요 정치인들과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씨, 김건희 여사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면서 명씨와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고강도 검증을 예고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한홍,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비례대표),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과 명씨 사이에서 5000여만원의 금전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주로 PK 지역 유력 정치인들로 오마이뉴스는 전날 이들이 의정활동 용역비, 여론조사비, 선거운동 준비비용 등으로 명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들과 거래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명태균씨는 지역 언론 시사경남, 여론조사업체 좋은날리서치, 미래한국연구소 등 업체 및 기관에서 대표를 맡거나 실질적으로 운영해왔다. 이들 업체를 통해 정치인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당초 김건희 여사가 명씨를 통해 2022년 6월 재보선, 2024년 4·10 총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뉴스토마토 등 언론에 보도됐다. 그 핵심 인사가 김영선 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15대~18대 국회까지 두 차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후 일산 서구에서 두 번 당선됐다. 국민의힘이 2022년 재보선에서 김 전 의원을 연고가 없는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와 명씨가 개입,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압력을 넣었다는 게 공천 개입 의혹 핵심이다.
이후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9600여만원을 명씨측에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매월 세비 절반을 사실상 '상납'했다는 것인데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의원과 명씨를 수사 중이다. 김 전 의원은 이와 별개로 2800여만원을 미래한국연구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이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후 공천에서 탈락하는 과정에서 김 전 의원과 명씨가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관위에 반발, 김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개혁신당측과 논의했다는 의혹도 중요한 갈래다.
명씨는 SNS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 김영선 전 의원과 하동의 한 사찰에서 텔레그램 메시지를 두고 논의할 당시 이 대표와 천하람 의원이 새벽 4시에 묘목을 심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안철수 의원이 본인과의 친분설을 부인하자 마찬가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는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씨를, 법제사법위원회는 김건희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를 각각 증인으로 채택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6일 당 원내 지도부 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수사가 포함된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시행되도록 할 것"이라며 "국정조사에서도 김 여사 각종 비리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