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용균 기자 | 영산강 유역 고대 마한 문명의 대표 유산이자 국보인 ‘나주 신촌리 금동관’을 주제로 나주시 반남면 주민들이 축제를 연다.
전라남도 나주시는 오는 9일 오전 10시 반남 고분군, 국립나주박물관 일원에서 ‘2024 나주 금동관 출토 기념문화제’가 개최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마한왕관기념행사추진위원회(위원장 정홍채)를 주축으로 주민들이 금동관 출토 107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기획했다.
특히 지난해 통합축제에 따라 연계·개최했던 마한문화제의 뿌리를 계승하는 지역 축제로 마한 역사 재조명과 주민들의 자긍심 고취에 중점을 뒀다.
축제는 마한 제례 의식인 소도제, 마한인의 춤, 등 마한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 공연 등이 펼쳐진다.
소도제는 제사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은 마한을 중심으로 매년 1~2차례 제사장인 ‘천군’을 선발해 소도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천지신명에게 추수 무사함과 질병, 재앙이 없기를 빌었던 행사다.
반남 고분군이 위치한 반남면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돼 매년 계승해오고 있다.
개막식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이후엔 나주시립예술단, 트롯장구, 생활체조, 마을합창단, 난타, 초청 가수 공연 등이 진행된다.
마한역사퀴즈, 유물복원 체험프로그램,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강강수월래 등이 마련돼 축제에 특별함을 더한다.
특히 국화 약 2만송이 규모 국화탑 등 조형물을 설치해 방문객에게 화려하고 향긋한 가을 정취를 선물할 예정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 신촌리 금동관은 고대 마한 유산을 증명하고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하고 상징적인 유물”이라며 “마한사 재조명과 역사적 정체성을 바로잡는데 힘써온 주민들이 이번 축제를 통해 마한의 왕도 후예라는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 신촌리 금동관은 일제강점기인 1917~1918년 반남 신촌리 9호분(직경 34m, 높이 9m) 을관(乙棺)에서 출토됐다.
높이 25.5cm로 나뭇가지 모양 장식 3개가 붙은 외관과 반원형 동판 2장을 붙인 내관으로 구성했으며 선조들의 정교한 금세공 기술을 엿볼 수 있다.
관모는 지배층의 신분 표상으로 이 금동관의 주인은 당시 이 일대를 지배하던 정치 지도자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는 국립나주박물관에서 실물을 전시해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