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6∼11일 필리핀과 싱가포르, 라오스를 잇달아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필리핀, 싱가포르와 각각 정상회담을 열고 관계 강화와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후 윤 대통령은 라오스로 이동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아세안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전제로 한일 정상회담도 협의하고 있다. 앞서 일본 공영방송 NHK는 내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는 정상회담 외에도 국빈 만찬, 비즈니스 포럼 참석, 우리 기업 진출 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산하 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에서 한반도 통일 비전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필리핀을 방문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양국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우리 기업의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렉처' 연설에 대해선 "해외 청중을 대상으로 8·15 통일 독트린이 갖는 국제 연대의 의미를 설명하는 첫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