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러시아법인, 서방 제재로 독일에 묶였던 533억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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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러시아법인, 서방 제재로 독일에 묶였던 533억 회수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4.10.0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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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우리은행 러시아법인(러시아우리은행)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여파로 28개월간 유럽에 묶였던 거액의 자금을 외교적 노력 끝에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우리은행은 4일(현지시간) 독일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의 자산 인출 허가를 받아 독일 코메르츠방크에 예치해둔 고객 예금 3600만유로(약 533억원)를 전액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이 도입한 강력한 금융 제재의 일환으로 동결됐다.

동결된 러시아우리은행의 자금은 대부분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의 사업 자금이나 한국인의 예금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러시아우리은행은 본점 글로벌그룹과 함께 전략을 세우고 독일·러시아 대외 공관과 협력하며 자산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법적 검토 등으로 제재 대상 자산의 인출 가능성을 지속해서 타진하는 동시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재 한국 총영사관과 함께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를 면담하며 외교적 경로를 함께 모색했다.

그 결과 동결된 자금 전체가 러시아 국방이나 제재 대상과 관련되지 않았다고 확인됐고 비로소 인출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이미 한국으로 귀국한 한국인들을 수소문해 예금주 동의서를 받는 등 수많은 자료를 수집해야 했다.

이번 노력으로 한국계 고객의 예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한국 지상사의 자금 유동성이 안정화됐다면서 제재 속에서 효과적인 금융 전략과 외교 협력의 중요성을 체감했다는 게 러시아우리은행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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