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韓 수출 12개월째 ‘플러스’…경기 회복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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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韓 수출 12개월째 ‘플러스’…경기 회복은 ‘글쎄’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4.10.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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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
CBSI 석 달째 내림세…경기회복 체감 어려워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수출이 12개월 연속 증가라는 기록에도 경기 회복세는 미미한 상황이다. 당초 기대한 ‘낙수효과’ 역시 체감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9월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9월 수출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587억7000만달러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자동차, 선박, 바이오헬스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인 29억4000만달러(12.9%)에 달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36억달러(37.1%)로 집계됐다. 이는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컴퓨터 수출은 132.0% 증가한 15억달러로 9개월 연속,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9억달러(19.0%)로 7개월 연속 늘었다. 역대 9월 실적 중 1위로, 올해 최대 실적인 58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9월에는 일평균 수출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분기 기준 수출실적도 올해 들어 매 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어 ‘상고하고’ 양상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반도체 중심의 성과로, 낙수효과가 미미한 만큼 주요 수출품목 외에는 경기를 회복시킬 요소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들의 체감경기 역시 제자리걸음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91.2로 집계됐다. 제조업 CBSI는 90.9로, 전월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CBSI는 전달보다 0.8포인트 내린 91.4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 등 주요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 100을 넘으면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 7월 다섯 달 만에 하락 전환된 이후 석 달째 내림세다.

이러한 결과에는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둔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중국 경기 둔화로 1차 금속과 화학 제품, 자동차 등의 수요가 감소했다”며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1차 투자활성화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경기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잠재성장률 이상의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내수의 경우 아직 상대적으로 회복에 속도가 나지 않고 부문별로도 온도차가 있는 모습”이라며 “정부는 전 부처의 역량을 결집해 내수 각 ‘부문별 맞춤형 처방’을 통해 내수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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