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등 감사직 사퇴 촉구에도 김대남 "특혜 없다"
김대남 SGI서울보증 감사위원의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시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공격 사주' 의혹을 두고 여권 내 분란이 점입가경이다.
친윤 또는 비한동훈계 중진들은 김대남 감사에 대한 감찰을 두고 "해당 행위", "좀생이"라며 오히려 한동훈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친한계 인사들은 이같은 비판에 유감을 드러내는 한편 김 감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표와 당권을 두고 맞붙은 나경원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 방송에서 한 대표의 김대남 감사 녹취록 관련 진상조사 지시를 두고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 것 자체가 해당 행위가 될 수 있다"며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내부적으로 징계하는 것도 조용히 해야 하는데, 계속 한 대표의 워딩으로 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슈를 엄청나게 키워놨다"며 "우리 진영의 손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세상인데 한순간 흘러가는 여당 대표가 자기를 비판한다고 감찰 지시를 한다는 건 좀생이나 할 짓"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한동훈 대표를 겨냥해 "그만하고 국정감사 대책에 전념하시라. 그러다 '박근혜 시즌2'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유튜브 '서울의소리'측과 김대남 감사위원의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시절 녹취가 큰 파문을 낳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친윤계 의원을 통해 이번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를 공격하는 내용의 보도를 요청한 발언도 문제가 됐다.
한 대표가 총선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을 당시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 본인의 대권주자 선호도 관련 조사를 끼워넣었다는 취지의 내용을 서울의소리측이 보도하도록 요청한 것이다. 김대남 감사는 녹취록에서 "너희가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치면 (김건희) 여사가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 차원의 감찰을 지시했다. 앞서 "현 금융기관 감사가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공격하라고 사주한 것"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친한계 박상수 대변인은 나경원 의원과 홍준표 시장을 겨냥해 "좌파매체와 결탁해 공작하고도 관용차를 타고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당원이나, 전 당원이 나오면 그냥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냐"고 페이스북에서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방송에서 "대통령실 3급 행정관에 불과한 김 감사가 어떻게 전직 의원급이나 갈 수 있는지 의문이다. 도대체 왜, 뭘 믿고 사퇴를 하지 않고 버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남 감사는 최근 법률대리인을 통해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저를 꽂아주는 그런 사실 관계는 전혀 없다"고 감사직 선임 특혜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SGI서울보증 감사 자리가 비었다고 전 서울보증 임원 출신 지인이 '당신이 적격이니 넣어보라'고 했다. 내가 적임자라 판단해 도전한 것"이라며 국민의힘 일각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