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희생자 합동임시분향소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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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희생자 합동임시분향소 개방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4.04.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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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 발길 이어져

▲ 단원고 희생자 추모 임시분향소. <사진=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교사·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합동임시분향소에는 23일 오전부터 추모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분향소 한쪽 벽면에는 가로 28.8m, 세로 46.8, 넓이 3274㎡의 규모로 228위의 영정, 위패 등을 모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현재 제단에는 전날까지 장례 절차를 마친 학생과 교사 22명의 영정과 위패가 봉안돼 있다. 이날 장례식을 치를 25명의 영정과 위패도 장례 후 안치될 예정이다.

제단 양쪽에는 두 개의 모니터가 설치돼 사진과 고인의 이름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다.

오전 9시 문을 연 임시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조문객들이 어린 학생들의 사진과 위패를 보며 눈물을 참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임시분향소를 방문한 한 추모객은 “수학여행에서 즐거운 기억만 가지고 와야할 어린 학생들이 돌아오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다”며 “이기적인 세상에서 벗어나 좋은 곳으로 갔으면 한다”고 영면을 기원했다.

▲ 임시분향소에서 조문객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조문객의 편의를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버스 8대를 동원해 시내 주요 지역과 분향소를 순환하고 있다.

안산법인택시노동조합도 지역 내 택시회사별로 택시를 지원해 유가족들과 학생들을 수송하고 있다.

구자선 안산 법인택시노조 사무국장은 “합동분향소 뿐만 아니라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곳이 여러 곳이 있어 이동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해 유가족 및 학생 수송을 지원하게 됐다”며 “지역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참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더 많은 수송 택시를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조문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택시노조 외에도 임시합동분향소 앞에는 이날 새벽부터 대한적십자사 등10십여개 단체가 천막을 치고 유가족들과 조문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봉사를 나온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봉사 나온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국민적인 애도 행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유족들이 희생된 단원고 교사·학생들을 한자리에서 추모할 수 있는 대형 분향소 설치를 희망함에 따라 28일까지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정부 주관 합동분향소를 설치, 29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 대한적십자사 등 10여개 단체가 임시분향소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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