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격 사주' 김대남 감찰...대통령실 등 배경 주목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이 연일 불거지면서 당정 관계의 파열음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한동훈 대표가 친한계 의원 및 원외 인사들과 본격적인 세 규합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순방 환송에 이례적으로 불참한 가운데 친한계 및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연속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한 대표 본인에 대한 '공격 사주' 의혹 당사자인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에 대한 고강도 감찰을 예고한 것도 대통령실을 겨냥한 행보로 보인다.
한동훈 대표는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남씨 또는 관련자들이 하고 있는 행동들은 용납될 수 없다"며 "당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필요한 감찰을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공격 사주’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강행하겠다는 차원이다. 나경원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등 감찰에 부정적인 한편 한동훈 대표를 오히려 비판한 인사들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의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 녹취록 및 보도를 통해 김건희 여사가 지난 총선 용인갑 등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총선 전 당 여론조사 비용 일부가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의 차기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로 활용됐다는 점을 들어 서울의소리측에 이를 보도해달라는 소위 '공격 사주' 정황도 드러났다.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은 이날 SGI서울보증(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직을 사퇴했다. 총선 이후 공공기관 감사직 선임 자체가 특혜성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국민의힘 감찰이 진행될 경우 대통령실 등과의 연관성이 추가로 드러날 수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 연수 이후 참석자들과 오찬 회동도 가졌다. 이날 참여한 100여명의 당협위원장은 지난 7월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의 주요지지 세력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이들의 원활한 정계 진출을 위해 야당과 함께 지구당 도입을 위한 정치자금법(오세훈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전날 오후 친한계 의원 20여명과 만찬을 가진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특히 이날은 윤 대통령 부부가 동남아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한 대표는 이례적으로 환송식에 불참했는데 10·16 재보선 부산 금정구 유세를 이유로 들었지만 1박 2일 일정 자체가 갑작스레 변경된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모임에선 김건희 여사 문제 등 현안 관련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친한계 모임 자체가 한동훈 대표의 취임 이후 첫 회동이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서 "그동안 친한계가 모이는 게 없었고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결속력이 없었다"며 "친윤계에서도 '한동훈계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라는 기류가 조금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친한계 모임을 두고 "계파 수장이 국회의원을 졸개로 부리는 건 헌법에 위배되는 짓"이라며 "패거리 정치 문화는 일본 정치계 흉내를 낸 잘못된 정치 풍토"라고 한 대표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