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계 최대 美 시장 노리는 K-방산, 대선 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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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세계 최대 美 시장 노리는 K-방산, 대선 결과 주목
  • 서영준 기자
  • 승인 2024.10.07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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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맹국 방위예산 증가 요구·보호무역주의 표방 가능성 유력
지정학적 갈등· 각국 군비 경쟁 촉발…국내 방산업계에 호재로 작용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랜드포스 2024’에 참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통합 부스 전경. 사진=한화 제공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랜드포스 2024’에 참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통합 부스 전경. 사진=한화 제공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보이면서 K-방산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국내 방산업계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방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트럼프 트레이드’ 관련 산업으로 분류된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면서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그가 당선된다면 동맹국들의 방위예산 증가요구와 함께 강력한 미국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업계는 이 같은 전략이 지정학적 갈등과 각국의 군비 경쟁을 촉발하면서 방산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하면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방국 중시 외교기조를 이어받으면서 무기 수요가 현재 수준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일각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 등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어 국내 방산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방비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동맹국들의 자국방위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나토를 비롯해 미국의 동맹국가에서 자체무장능력을 강화하고 있고 국내 방산업계는 나토국가인 △폴란드 △루마니아 △노르웨이 등 6개국에 무기를 수출해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중동정세도 국내 방산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슈퍼노바 초막절 음악축제를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1년을 맞은 가운데 중동 각국은 지속적으로 방위비를 대폭 증액하면서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방산업계는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방산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운영) 사업을 진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 해군의 함정사업을 총괄하는 고위 장성들이 HD현대와 한화오션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기도 했다. 

LIG넥스원도 지난 7월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 인수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록히드마틴과 함께 경공격기 FA-50을 개량해 미 해군 고등·전술훈련기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방산산업은 특성상 각국 정부의 국방정책 영향이 절대적이다. 국내 방산기업의 미국 시장 성공 여부가 대선 결과와 직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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