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9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 명태균씨 관련 대통령실 입장문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대통령실이 전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국민의힘 고위당직자가 명씨를 데리고 와 처음 보게 됐다'는 입장문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명태균 사장이 과연 누구의 권위에 기대어 여러 가지 일을 하려고 했을까"라며 "2022년 7월 달에 (당) 윤리위원회에 맞고 쫓겨난 이준석의 권위에 기댈 만한 여지가 있었느냐. 아니면 그 이후에도 지속되었을 대통령의 권위냐는 상식선에서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대통령실을 포함해 자기 머리만 처박고 있으면 안 보이면 나는 괜찮겠지 (생각하는 거 같다)"며 "머리 처박아 보십시오. 몸통을 저격하겠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의 '윤 대통령이 경선 이후 명씨와 연락하지 않았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10월, 11월에 있었던 일과 관련해 명태균 사장과 김건희 여사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본 적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대통령은 그 뒤로 연락이 없었는데 여사는 연락했다 그래서 그렇게 얘기했다고 했지만 국민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며 "대통령도 그 뒤에 연락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21년 입당 전이던 윤 대통령을 명씨와 함께 만난 이유에 대해 "입당하지 않은 대선주자와의 소통은 되게 민감하다"며 "중간에 버퍼를 끼고 보통 얘기하는데 그게 명태균 사장이었던 것이다. 그때 다 실무는 본인(윤 대통령)과 다 상의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명씨가 국민의힘 의원 40~50명과도 알고 지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 40~50명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천공이 오세훈 시장 만났겠나. 김종인 위원장 만났겠나. (명씨는) 그런 사람과는 다르다"라고 언급했다.
또 이 의원은 "(명씨는) 기본적으로 시나리오를 잘 짜는 사람"이라며 "정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저런 가능성이나 아이디어를 만드는 사람들은 나쁘지 않은 대화 대상이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명씨가 이번 총선에서 자신에게 경남 김해 지역구에 출마하라고 조언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명씨는) '내가 이 시점에 이런 역할이 필요하겠다' 생각하면 그걸 찾아서 한다"며 "제가 동탄 나가기 전에 명태균 사장이 '대표님 이번에 김해 나가시면 좋을 것 같다. (제가) 경남 쪽에서 활동하고 김해에 젊은 사람들 많이 살고 하니까 김해에 좀 나가시면 성과가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