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주 인기에 상반기 매출 올라…글로벌 3파전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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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소주 인기에 상반기 매출 올라…글로벌 3파전 벌어질까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10.1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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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오슝 벚꽃 뮤직 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한 진로 부스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대만 가오슝 벚꽃 뮤직 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한 진로 부스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K-푸드와 함께 한국 소주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소주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소주 시장 양강 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상반기 소주 매출액은 모두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소주 매출액은 별도 기준 68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5% 올랐다. 롯데칠성음료는 같은 기간 소주 매출액은 2193억원을 기록하면서 7.24% 성장했다.

국내에서 소주 시장은 최근 몇년간 포화에 가까웠으나, K-콘텐트를 필두로 음식, 뷰티, 패션을 넘어 한국 주류도 해외에서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 수출액은 물론 한국 관광을 하기 위해 방문해 소주를 마셔보거나 팩소주 등을 기념품으로 사가는 관광객도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소주 수출액은 4832만달러(약 667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7% 늘었다. 지난해 전체 소주 수출액은 1억141만 달러(약 1400억원)로 10년만에 1억 달러를 돌파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서는 과일 소주 수출액이 1억141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2013년 이후 10년만에 성과다. 이에 미국과 동남아 등의 소주 시장을 두고 양사가 치열하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해외 수출 규모가 가장 큰 주류회사로 지난해 수출로 139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전년 보다 19.2% 상승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해외 소주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해외에서 과일소주가 큰 인기를 끄는 만큼 하이트진로 또한 과일 소주를 해외 핵심 상품으로 꼽았다. 우선적으로 소주 대중화를 위해 접하기 쉬운 맛으로 다가간 후 일반 소주까지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뉴욕에서는 ‘진로 어라운드 더 테이블’을 통해 진로 소주와 식당 요리의 푸드페어링 코스를 선보였다. 고객들이 소주를 요리와 어울리는 술으로 접하면서 보다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전략이다. 또한 영국과 유럽에서더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콘셉트의 과일소주를 지역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면서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나아가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을 글로벌 전초기지로 삼고 해외 1호 공장을 지었다. 건물이 완공되는 2025년 3분기부터 생산설비가 설치되고 2026년 2분기 말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순하리를 지난 2016년 미국으로 처음 수출한 뒤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를 비롯해 유럽까지 수출국가를 확대했다. 과일 리큐르 수출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글로벌 주류기업 미국 E&J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현지 주류 전문 판매점 1만여 곳에 순하리를 입점시켰고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 채널에도 입점하며 영업 보폭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새로 론칭 1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뉴욕 맨해튼의 유명 클럽과 협업한 행사뿐만 아니라 게릴라 판촉, 샘플링 등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소비자 접점 마케팅도 진행했다. 하반기 유럽과 동남아 수출 확대를 위해 지난 6월 뉴욕 맨해튼의 유명 클럽과 협업한 행사뿐만 아니라 게릴라 판촉, 샘플링 등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소비자 접점 마케팅도 진행했다.

이 가운데 국내 맥주업계 최상위 사업자인 오비맥주가 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소주 사업에 전격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에서는 외형 성장 한계에 부딪힌 오비맥주가 소주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자 인수합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오비맥주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제주소주가 그 동안 수출용 과일소주에 집중하며 글로벌 시장 내 한국 소주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제주소주의 수출 물량이 연간 60만병 수준으로 미미한 상황이어서 단기간에 파급력 있는 효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소주는 아직 외국인들에게 호기심에 접근하는 주류지만, 점차 현지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며 “기존의 양강 구도에 또다른 업체가 합류하면서 해외에서는 과일소주 3파전으로 경쟁구도가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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