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안정화냐 도전이냐”…이커머스, 선택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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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안정화냐 도전이냐”…이커머스, 선택기로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4.10.1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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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매출 격차 벌렸지만, 저성장 기조
희망퇴직‧사옥이전 등 긴축경영 VS 신사업 진출
이커머스 업계가 내실 다지기와 수익성을 확대를 위한 외형확대 전략의 갈림길에 섰다. 사진=픽사베이
이커머스 업계가 내실 다지기와 수익성을 확대를 위한 외형확대 전략의 갈림길에 섰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안정화와 수익성 확대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쇼핑 총거래액은 19조558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3659억원) 늘었다. 이는 2017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증가율과 증가액이다.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온라인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 7월에 역대 최저 증가율(5.4%)을 한 차례 기록했으며 8월 들어 최저치를 경신했다.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매출 비중은 53.5%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대형마트(-1.0%), 백화점(-1.2%), 편의점(-0.8%), 준대규모점포(-0.2%) 등 모든 업태에서 감소했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율은 17.5%로 전년 동기 7.2%에서 크게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오는 2026년에 3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온·오프라인 매출 격차는 벌렸지만,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저 증가율을 보이는 만큼 이커머스 업계는 과거 적자를 감수하며 거래량(GMV)을 키워 시장을 선점하고 기업 규모를 키우는 ‘의도적 적자’ 전략보다 본격적으로 내실 다지기에 들어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 5월 저성과 임원직을 중심으로 권고 사직했으며, 6월에는 근속 3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인건비 감축에 나섰다. 최근 임대료가 인근 빌딩보다 1.5배가량 높았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고정비 비중을 줄이기 위해 삼성동 공유오피스 위워크 타워로 사옥도 이전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에 이어 G마켓 등도 올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7월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SSG닷컴도 내년 2월 역삼동 센터필드에서 영등포로 사옥을 옮길 예정이다. 영등포 신사옥의 임대료는 현재 사용 중인 센터필드의 절반 이하로 알려졌다. 11번가 역시 지난해 말,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무신사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기업공개(IPO) 행보에 제동이 걸린 컬리는 수익성 증대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는 주력 카테고리인 패션과 연계해 뷰티 분야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오프라인에서 최초로 ‘뷰티페스타’를 진행하기도 했다. 

컬리도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컬리멤버스’를 개편하고, 주문 1~2시간 이내에 집까지 배송하는 퀵커머스 ‘컬리나우’ 등을 출시하며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컬리 역시 10일 오프라인 최초로 ‘뷰티페스타’를 개최한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지난 7월 발발한 티메프 사태 이후 점진적으로 이뤄지던 이커머스 업계 옥석 가리기 국면이 더욱 가속화되는 형국”이라며 “기업별로 내실을 다져 후일을 도모하는 경영 전략을 펼치거나,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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