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대통령실 국감 '공천개입' 등 증인 33명 채택
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한 데 대해 야권이 총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해명을 겨냥해 "그 '오빠'가 누구인지 김건희 여사가 직접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내달 1일 대통령실 대상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김 여사와 명태균씨 등 공천개입 의혹 관련 인사들을 일제히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명씨의 거듭되는 폭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던 대통령실이 김 여사 카톡 대화내용에는 거의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것을 보면 김 여사가 실질적 통치자인 것이 분명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가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하면서 완전 의지할 정도로 윤석열, 김건희 부부가 명씨와 무척 친밀한 관계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며 "당사자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직접 지금까지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남편이 오빠'라고 하면 바보가 되고 (대통령실의 해명처럼) '친오빠'라고 하면 농단이 된다"며 "오빠가 누구건 본질은 대선조작이다. 대선 과정에서 작동한 불법 표본 조작, 통계조작을 국민 앞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이 무너지고 있다"며 "명태균이 살라미처럼 문자 내용을 공개할 것인데 그때마다 윤석열 정권이 흔들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명씨는 전날 오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시 공개한 카톡 메시지는 극히 일부라며 "그런 정도는 2000장쯤 되고 윤 대통령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카톡 메시지와 대통령실의 해명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위신이 크게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이 명씨와 두 차례가량 만났다고 해명했지만, 이 메시지를 통해서만 해도 김 여사와 명씨의 친밀한 관계가 드러난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야당은 이번 국정감사를 김 여사를 겨냥한 총력전으로, 사실상 '김건희 청문회'로 치른다는 입장이다. 내달 1일 열리는 대통령실 대상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총선 공천개입, 명품가방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대통령 관저공사 수주 등 김 여사 의혹 관련 핵심 증인으로 김 여사 본인과 명씨가 채택됐다.
여당 국민의힘이 일제히 반발하며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측이 제시한 증인 33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총선 공천 및 선거개입 의혹 관련해선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 명씨 옛 측근 강혜경씨,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 이원모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황종호 행정관 등이 증인이다.
앞서 김건희 여사의 경우 법제사법위 증인 명단에도 올랐다. 명태균씨와 강혜경씨는 행정안전위 국감 증인 명단에도 들어갔으나 김 여사와 마찬가지 불참했다. 운영위원회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과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김 여사 계좌관리인 이정필씨 등을 소환한다. 관저특혜 의혹 관련해선 김용현 국방장관, 김대기 전 비서실장, 김오전 전 국토교통부 차관, 김태영 21그램 대표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운영위 간사)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이 요청한 35명의 증인 중 단 한 명도 받지 않았다"며 "대통령 배우자를 포함해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 경호처 수행 부장, 검사까지 사실상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인물을 부르고 있는데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목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