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용 기자 |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의 제4차 정기 세미나가 지난 16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한미연은 의료 현장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출범한 연구회로, 한국의 의료 경쟁력과 미래 가치 제고를 위해 미래 의료 혁신 정책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표방하고 있다.
앞서 한미연은 지난 4월 열린 1차 세미나에서는 ‘헬스케어 4.0의 전반적인 의료시스템’을 주제로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과 관련된 정책을 제안으며, 6월의 2차 세미나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혁신’을 다루고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3차 세미나에서는 ‘지역의료 혁신의 방향’을 주제로 지역의료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제시했으며, 이번 4차 세미나에서는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미래를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을 주제로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미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대희 원격의료학회 회장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를 비롯해 이강덕 KBS N 대표이사,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 등이 참석해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여야의정 협의체나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의료제도개혁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에서 한미연에서 많은 도움을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미래사회는 헬스케어 산업이 주가 될 것인데, 그러한 환경에서 의사과학자들이 무슨 역할을 해야 할지, 의사과학자를 어떻게 육성해야 할지 한미연과 함께 고민해 나가기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우리는 COVID-19 백신개발 과정에서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을 실감한 바 있으며, 한미연에서 제안한 의사과학자 양성은 국가적 관점에서 시급성과 중요성이 막대하다”며 “포항공대는 생명공학 부분에서 상당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임상과 의과학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과대학 신설을 포항시의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세미나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종일 서울의대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장이 ‘국내외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외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을 소개하며 대학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송민교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원이 ‘재미 한인 의사과학자의 경험’을 주제로 미국의 선진화된 의사과학자 지원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은 강대희 공동대표의 진행 아래, 김종일 교수,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교수, 송민교 연구원, 유경호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장, 김철홍 포항공대 교수 등이 참석다. 이 토론에서는 국내 의사과학자 양성시스템의 문제점과 극복방안 및 지원정책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선진화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식의 변화와 대학 교육 시스템의 체계화 및 정부 지원 등이 시급함을 역설함과 동시에 정부·학계·병원의 협력을 위해 다같이 힘을 모으기로 다.
임종윤 공동대표는 “국내 의과학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본이 투입되지 못하는 데에는 기업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되며,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국가적 제반 환경 조성하기 위해 바이오제약 기업이 좀더 분발해야 한다”며 “대학의 교육 체계에 있어서 의사과학자를 인위적으로 양성하는 방향이 아닌, 의과학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형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변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한미연 운영위원장인 한성준 코리홍콩 대표 및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CTO는 “총 4차에 걸친 미래 의료 혁신 정책 세미나를 통해 도출된 안건을 정부에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체화시켜 연말 정책 제안서를 발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18일 국회의원 회관 회의실에서 열릴 제5차 세미나에서는 ‘대한민국 의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주제로 2024년 한 해의 의료대란을 돌아보며 미래를 기약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