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선 구축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대비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한화그룹이 지주회사 격인 ㈜한화를 비롯해 에너지·화학·제조·방산 등 총 계열사 14개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한 달가량 앞당겨 단행했다. 조기에 전선을 구축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선제 대응하고 사업재편에 속도를 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9월 말 한화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엔진, 한화첨단소재, 한화이센셜,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 등 14개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그동안 한화는 임원인사를 10월에 단행해 11월부터 업무를 수행했다. 올해는 9월 발표 후 10월 1일부터 업무에 들어갔다.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사업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인사를 과거보다 한달 이상 앞당겨 조기에 시행했다는 설명이다. 한화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력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7명의 신규임원을 선임했다. 한화그룹의 방산 분야 주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많은 12명의 신규 임원을 배출했다. 또다른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3명이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한화솔루션은 자회사를 포함해 총 7명의 신규 임원을 발탁했다. 앞서 최고경영진((케미칼·큐셀부문)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기본을 준수하면서 사업전환 속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내년과 중장기 사업계획을 빠르게 수립해 조기에 비즈니스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7명에 대해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밖에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엔진,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 등 7개사는 총 13명을 신규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7월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여천 NCC 등 3개 계열사 수장을 전격 교체한데 이어 8월 7개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인사를 단행했다. 이 인사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우주·방산·태양광에 이어 에너지 투자 사업까지 이끌게 되면서 차기 총수로 입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