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홈 에스테틱 시장 진출, 글로벌 라방 구축 등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홈쇼핑업계가 안정적인 수익모델 찾기에 나서고 있다. 탈TV 바탕 모바일 채널 역량 강화, 고수익 위주 상품 강화 등을 통해 지난 2분기 실적 선방을 거뒀지만 송출수수료 부담, TV시청자수 하락, 고물가 등 대내외적 악재가 여전해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을 필두로 한 CJ ENM 커머스 부문은 국내 향 시장 성장세를 고려해 향 마케팅 고도화에 나선다. 자사 프래그런스 브랜드 ‘테일러센츠’는 국내외 브랜드의 시그니처 향을 개발하는 향 커스터마이징 컨설팅 서비스 ‘테일러링랩’ 사업을 강화한다.
지난해 테스트베드 삼아 시작한 테일러링랩은 패션, 식품 등 다양한 이종산업 협업을 꾀해 새로운 향 브랜딩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5년 5060억 원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2021년 7606억원으로 늘었다. 업계는 내년에는 관련 규모가 1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홈 에스테틱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홈 뷰티기기 등 상품들을 추려 내세우는 모양새다. 지난 20일에는 홈 에스테틱 대표 브랜드인 ‘톰 프로그램’을 업계 최초로 TV 라이브에서 론칭 방송을 진행했다.
롯데홈쇼핑은 미래 먹거리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낙점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건기식 시장 규모가 확대할 거라는 판단에서다. 롯데홈쇼핑 설명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2000억 원으로 2019년에 비해 약 27% 올랐다. 동기간 자사 55세 이상 고령층 건기식 주문액은 약 70% 신장했다.
그 일환으로 롯데홈쇼핑은 지난 6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에이치피오’와 프리미엄 단백질 개발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디에디션 헬스’ 세웠다. 최근 첫 상품 ‘덴마크 단백질이야기’를 선보이고 시장에 첫발을 본격 내디뎠다.
지난달에는 일본 아사히그룹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 독점 공급 및 판매’를 위해 두손을 맞잡았다. 독점 원료를 활용한 건기식 개발 및 판매까지 영토를 넓혀 오는 2028년 연매출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홈쇼핑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답을 찾고 있다. 먼저, 라이브커머스(라방) 영역을 글로벌로 확장했다. 업계 최초로 해외에 있는 명품 직영 매장에서 전개하는 라이브커머스(라방)을 선보이는 방식을 꾀했다. 차별화된 경험 제공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상품도 국내에선 취급하지 않는 해외 전용 라인업이나 구매하기 어려운 희소성 높은 상품 위주로 구성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안한 잠자리와 수면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추세를 반영, 글로벌 구스 침구 브랜드 ‘브링크하우스’를 TV홈쇼핑에서 단독 론칭했다.
이처럼 사업 영업 확대에 힘을 주는 것은 업계 불확실성 먹구름이 짙어지며 전반 위기감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지난 2분기 주요 홈쇼핑업체들이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적자세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평가도 따르는 만큼, 중장기 측면에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수익모델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TV 시청 인구는 지속 줄어드는 실정인 데다가 고물가로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채널 자릿세 개념인 ‘송출수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TV홈쇼핑 7개 법인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만 1조9375억원으로 방송 매출액의 71%에 이른다. 방송을 통해 100만원 상품을 판매하면 70만원 가량을 수수료로 내는 셈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빅블러 현상이 전산업군으로 퍼져나가면서 본원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포트폴리오 재편·확장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경쟁력 갖춘 전략을 수립·시행을 통해 기존 고객을 묶고 새로운 소비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