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꼽은 美 대선후보 공약 최대 관심은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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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이 꼽은 美 대선후보 공약 최대 관심은 '관세'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4.10.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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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美 대선 관련 정책이슈와 우리 기업 과제 조사' 결과
美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확대·지정학 리스크 고조 응답 다수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해리스 부통령(좌)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해리스 부통령(좌)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오는 11월 5일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양당 후보가 경제 정책 공약 중 관세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지난 2~11일 국내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미 대선 관련 정책이슈와 우리 기업의 과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정책 어젠다로 '기회의 경제'를 제시하며 경제 공약을 수립했다. 가장 주목되는 해리스 부통령 공약(복수응답)으로는 전략적 표적관세 추진(17.4%), 동맹국 중심의 다자간 통상확대(17.3%), 법인세 인상(13.0%), 대중 디리스킹 정책(11.9%), 친환경·탈탄소 정책(10.2%) 등을 꼽았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를 위해 정책역량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기업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 중 보편·상호적 관세 확대(25.6%), 미국 우선주의 기반의 양자협상 강화, 미국내 투자한 외국기업 혜택 축소(13.9%), 대중 디커플링 정책(12.7%), 법인세 인하(8.2%) 등에 주목했다.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들이 전망하는 미국 대선 이후의 국제정세 및 경제환경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우선 무역환경에 대해서는 관세장벽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64.7%)이라는 응답이  국제협력으로 글로벌 시장이 확대될 것(35.3%)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러-우전쟁, 중동분쟁, 북핵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고조될 것(58.0%)으로 본 기업들이 감소할 것(42.0%)으로 본 기업들보다 많았다.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에 대해서는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쳐 수출 경쟁력 악화(60.3%)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39.7%)이라는 기대보다 높았다. 

글로벌 에너지 정책환경에 대해서는 탈탄소 재생에너지 사용압력 확대(60.7%)를 전망하는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원전 활용 확대(39.3%)를 내다보는 기업들보다 많았다.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경착륙 위험이 줄어들 것(50.3%)이라는 응답과 미국발 경기침체 위기감이 고조될 것(49.7%)이라는 응답이 비슷했다.

미 대선 결과에 따라 회사의 투자전략이나 경영방침이 변화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부 개편이 가능하다(36.3%), 개편할 여력이 없다(33.7%), 개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28.0%)는 순으로 응답했다. 전면개편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국제정세 변화 대응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경제안보 강화를 통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42.0%)에 대한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다.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통상이슈 대응 지원(36.7%), 첨단산업 지원 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30.0%), 수출다변화를 위한 정책 수립(28.7%), 자우무역협정(FTA),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기존 협정 및 제도 관련 대비태세 강화(28.7%), 미국 내 현지투자기업 보호 강화(18.3%), 글로벌 변화에 적극 대응 위한 민관 협력 강화(17.0%) 등을 요구하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국 대선은 단순히 미국 내부의 변화를 넘어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 이벤트로, 그 결과에 따라 글로벌 수출 및 공급망 환경, 개별 산업에 미치는 영향, 신산업 및 에너지 정책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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