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실사격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가 22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대만 포위훈련을 했던 적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사국은 공지를 통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푸젠성 핑탄현 뉴산섬에서 실 사격 훈련이 실시된다고 전하며 여타 다른 선박의 항행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중국 당국도 관영 푸젠일보를 통해서 이런 내용을 공지했다.
핑탄현은 대만과 135㎞ 떨어진 곳으로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다. 중국의 이번 실사격 훈련은 지난 20일 미국과 캐나다 군함 2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대한 반발심리로 풀이된다.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 리시 대변인은 미국·캐나다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때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주권과 안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위기 고조' 흐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인민해방군을 대거 동원해 포위훈련으로 대만을 압박한 데 대해 미국이 캐나다와 함께 대만해협에 군함을 보내 대응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10월 10일) 연설에서 나온 '양국론'을 문제 삼아 지난 14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은 물론 항공모함 랴오닝호 전단까지 동원한 군사훈련을 벌여 대만을 압박했다.
이에 미국은 엿새 만인 20일 캐나다 왕립해군 호위함 밴쿠버호와 함께 미 해군 7함대 소속 알리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호를 대만해협으로 통과시키며 군사적 대응 신호를 보냈다.
